'건기식·반려동물 신사업 확장'... SPC삼립, 미래 먹거리 방향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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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반려동물 신사업 확장'... SPC삼립, 미래 먹거리 방향타 잡았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3.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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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주총서 건기식·사료 제조·판매 사업 추가
2024년 매출 4조, 영업이익 1100억 달성 목표
신사업 확대 지속 전망... 기존 사업과 시너지
사진=SPC그룹
사진=SPC그룹

SPC삼립이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사료 등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주력 사업인 양산빵 수요가 줄면서, 식품 분야 신사업을 전방위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오는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건강기능식품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과 사료제조, 판매, 유통 및 수출입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SPC삼립 관계자는 "당장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의미보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며 "아직까지 구체화된 건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사업목적에 추가되는 건기식은 식품 대기업도 큰 관심을 드러내는 분야다. 최근 코로나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기식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기식 시장은 지난 2016년 2조 원에서 작년 4조9000억원 규모에 이르렀으며 지난해에는 5조원을 돌파했다.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25조원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SPC삼립은 사업목적에 '사료 제조, 판매, 유통 및 수출입업'도 추가할 예정이다. 사료 사업은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펫족'을 겨냥해 식품업계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9년 3조원을 넘어섰고, 오는 2027년에는 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PC삼립이 신사업 확장을 위해 정관 변경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주총 당시 '천연 및 혼합제조 조미료 제조업, 기타 과실, 채소 가공 및 저장처리업, 기타 비알콜음료 제조업'을 추가해 음료 원액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과거 SPC삼립은 양산빵 사업을 주로 했으나, 최근 자회사를 세우거나 다른 기업을 인수해 식품 부문 역량을 키우고 있다. 2010년 계란 가공업체 에그팜을 자회사로 설립했고, 2011년엔 샤니와 연구개발 생산 판매 조직 등을 통합했다. 2012년엔 제분기업 밀다원, 2013년엔 유가공 전문기업 그릭슈바인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2014년엔 식자재유통 사업 부문을 떼어내 유통 전문 자회사인 SPC GFC도 설립했다. 이후 2019년 주총에서도 밀다원과 그릭슈바인 합병 후속 작업으로 '축산물 가공업, 식품류 가공업'을 추가하면서 종합식품 회사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같은 해 6월에는 HMR 브랜드인 삼립잇츠를 출시했다.

SPC삼립의 신사업 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SPC삼립은 SPC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전략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SPC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파리크라상이 2015년 이후 1조7000억~1조8000억원대 매출에 머물러 있는 반면, SPC삼립은 신규 사업 확대와 계열사 인수·합병 등을 통해 연평균 10% 안팎의 성장을 해왔다. 2016년 1조8000억원으로 파리크라상을 역전한 데 이어 2020년 매출은 2조542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SPC삼립은 2024년 매출 4조, 영업이익 1100억을 달성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세운 만큼, 신사업 발굴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추진 중인 신사업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장기적으로 긍정적이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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