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MS, PPA 참여 증가... 국내 RE100 기업 실적 '全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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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MS, PPA 참여 증가... 국내 RE100 기업 실적 '全無'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2.03.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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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하이닉스, LG엔솔 RE100 가입
글로벌 기업 31.1 GW 재생에너지 구입
아마존·MS 6.21GW, 6.15GW 구매
RE100 실현 위해 PPA 필요성 증가
정부 정책적 지원 등 적극 도움 필요
사진=서울 세계재생에너지총회 홍보영상 캡처
사진=서울 세계재생에너지총회 홍보영상 캡처

'RE100 캠페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글로벌 IT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에 적극 동참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도 PPA제도가 도입됐지만 ESG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국내 전자, IT, 게임 기업들의 실적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ESG 캠페인 일종이다. 올해 2월 기준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은 SK주식회사,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다수의 SK계열사와 LG에너지솔루션, 롯데칠성음료, KB금융지주, 아모레퍼시픽, 한국수자원공사 등이다.

PPA는 기업이 직접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계약해 전력을 거래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의 대규모 구매로 재생에너지 확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쳐 효율적인 RE100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13일 글로벌 에너지 리서치 기업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기업들이 PPA를 통해 구매한 재생에너지 규모가 31.1 GW(기가와트)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25.1GW) 대비 약 24%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기업들이 RE100에 적극 동참하며 PPA 규모는 5년 동안 7배 이상 성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4.1GW ▲2017년 6.3GW ▲2018년 13.6GW ▲2019년 20.1GW ▲2020년 25.1GW ▲2021년 31.1GW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미국 IT 기업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 6.21GW, 6.15GW를 구입했다. 지역별 현황으로 보면 미국 기업들이 20.3GW로 전 세계 PPA 규모의 65.2%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유럽과 아시아가 각 8.7GW, 2.0GW 재생에너지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글로벌 기업들의 PPA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7개 글로벌 기업이 RE100에 신규 가입했다. 블룸버그NEF는 2030년까지 RE100 선언 기업 355개의 재생에너지 구매 규모가 246TWh(테라와트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재생에너지를 구매한 국내 기업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국내에서도 제3자 PPA를 시행했다. 제3자인 한국전력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달부터는 한전을 통하지 않아도 기업이 직접 재생에너지 구매가 가능한 PPA도 도입된다.

국내 기업들은 PPA 대신 미활용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나 한국전력에 웃돈을 주고 재생에너지를 구입하는 녹색 프리미엄 방식을 선택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7%다.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경우 30% 이상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게다가 PPA는 망 이용료, 수수료 지급 등으로 비용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재생에너지 사업자들도 투자 유치가 수월하다는 이유로 REC 판매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REC 판매 대상인 발전 기업들이 비교적 높은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PPA 확산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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