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디지털 혁신ⓛ] 신한라이프, 큐브온으로 헬스케어 '飛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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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디지털 혁신ⓛ] 신한라이프, 큐브온으로 헬스케어 '飛上'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3.12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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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디지털 헬스케어 자회사 승인
건강 콘텐츠 확대... 신체 측정 서비스도
성대규 사장, 일관된 마이데이터 행보
AI 기반 다양한 서비스 추진
신한라이프 본사 사진=시장경제DB
신한라이프 본사 입구. 사진=시장경제DB

보수적인 운영을 추구하던 보험업계에 디지털 열풍이 불고 있다. 산업 전반에 불어닥친 디지털 변혁에 따라 보험사들도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IT 신기술을 곳곳에 적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체적 사후 보장에 그쳤던 보험사의 역할은 어느덧 예방·돌봄 같은 사전 관리로 확대됐다. 본지는 각 보험사들의 디지털 혁신 전략과 앞으로의 방향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다. 첫 번째 순서는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신한라이프다. <편집자주>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승인을 받은 후 헬스케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한라이프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의 경우 자회사 신한큐브온(CubeOn)을 주축으로 혁신적인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부문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집중 공략해왔다. 이에 따라 디지털 사업영역 확대와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선제적으로 추진했다. 

◇ 보험업의 한계를 뛰어넘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신한큐브온 자회사 인·허가를 받은 후 200억원을 투자하며 본격적인 서비스를 준비했다. 지난달 10일 공식 출범한 신한큐브온은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현재 AI 홈트레이닝 플랫폼 ‘하우핏(HowFIT)’, 오프라인 거점 기반의 ‘필요 영양소 분석 서비스’, 신체 나이를 산출하는 ‘건강 나이 서비스’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큐브온은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고려대학교의료원과 업무 제휴를 맺고 건강데이터 활용·분석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고객에게 건강 증진 동기 부여와 금융혜택 등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고려대의료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의과대학 의학통계학교실,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응용신경기능연구실의 교수·연구진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하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 ‘창 헬스케어’와 업무 제휴를 맺기도 했다. 제휴를 통해 양사는 건강돌봄 연계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세부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서비스 연계 △헬스케어 신규사업 공동개발·이행 △건강데이터 확보, 질환·질병 유발 분석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2년에 설립된 창헬스케어는 의료 지원과 건강검진 연계 개인 건강기록(PHR)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신한큐브온을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향후에는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협업과 디지털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라이프는 신한큐브온과 디지털 플랫폼 '하우핏(HowFIT)'을 활용한 추가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하우핏과는 과거 신한라이프 합병 이전인 신한생명 때부터 핵심 파트너 관계가 이어져왔다. 성대규 사장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신한큐브온 자회사를 설립하는 데 있어서도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3월 하우핏은 AI 동작인식 기술과 라이브 서비스를 결합해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하고 있다. 특징은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 AI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바른 운동자세 코칭과 함께 운동 횟수를 인식한다. 하우핏은 통신사 KT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IPTV에 관련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공동사업도 추진 중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기존 보험업의 한계를 뛰어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성대규 사장이 취임한 직후부터 하우핏과의 파트너십을 추진해왔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보험업계 헬스케어 분야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신한라이프는 지난 2월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인 에비드넷과 헬스케어 사업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사업 계획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과 서비스 연계 △헬스케어 신규 사업 공동 개발·이행 △의료 마이데이터 실증 사업 주체로서의 협업 관계 강화 △건강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 경쟁력 강화 협업 등이 있다. 2017년 설립된 에비드넷은 의료 데이터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의료 빅데이터 네트워크(국내 45여개 대형종합병원 EMR 데이터 표준화 연계)를 갖고 있으며 헬스케어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사진=신한라이프 제공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 사진=신한라이프 제공

◇ 상반기 중 마이데이터 결론... 플랫폼 준비 박차

신한라이프는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에도 분주하다. 지난해 6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은 뒤 현재 본허가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AI를 활용한 고객 상담과 가입 도움 사업을 기획하고 있으며, 설계사를 지원하는 AI 서비스도 검토 중인 상황이다. 

특히 성대규 사장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7월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합병 이후 공식적으로 성대규 체제로 전환됐다. 당시 성대규 사장은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신한라이프가 마이데이터 인가를 획득할 경우 헬스케어 서비스와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내부 서비스로 AI 언더라이팅 기반 보험 가입 절차 간소화 시스템을 시도하고 있으며 향후 병원·건강 등 보험업과 직결되는 정보 뿐 아니라 개인의 지출 내역을 활용한 변액보험 등 투자상품까지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현재는 마이데이터 사전심사 전 단계로 디지털·데이터 확장을 위한 IT 전산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으로는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신한라이프는 ‘IT 전산시스템’ 최종 통합을 진행 중이다.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의 기존 보유 채널에서 수집되는 다양한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쉽게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초 2월 중으로 시스템 통합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연기돼 오는 5월 중 정리할 방침이다. 신한라이프는 IT 통합 수행사로 LG CNS로 선정한 뒤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의 전산 통합을 위해 약 12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신한라이프는 IT 전산시스템을 통합한 후 인프라 증설, 데이터 분석에 용이한 형태로 설계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서 24시간 동안 모든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사 내 보험업무의 시작부터 끝까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음성 텍스트를 문자화하는 STT 등 기본적인 기술들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2년여 동안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영향으로 부득이하게 전산통합이 미뤄졌지만 현재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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