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적금 대신 은행 예·적금"... 고금리 상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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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적금 대신 은행 예·적금"... 고금리 상품 '눈길'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3.10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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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한도 없고 기준 문턱 낮아 인기 
사회 초년생 급여통장 적금 흥행
MZ세대 맞춤 이색 적금도 주목
(왼쪽부터) 신한은행 '마이(My)급여클럽' 서비스, KB국민은행 '직장인우대종합통장', 하나은행 ‘급여하나 월복리적금’, 우리은행 ‘스무살 우리 정기적금’, NH농협은행 'NH1934월복리적금'  사진= 각 사 제공
(왼쪽부터) 신한은행 '마이(My)급여클럽' 서비스, KB국민은행 '직장인우대종합통장', 하나은행 ‘급여하나 월복리적금’, 우리은행 ‘스무살 우리 정기적금’, NH농협은행 'NH1934월복리적금'. 사진=각사 제공

정부가 추진한 청년희망적금이 흥행한 영향으로 기존 은행들이 출시한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다시 인기몰이 중이다. 청년희망적금은 정부가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내놓은 정책금융상품이다. 소득과세기준 등이 맞지 않아 가입을 놓친 청년들은 청년희망적금의 대안으로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 가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다양한 조건의 고금리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과거 정기 예·적금보다 우대금리를 강화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예·적금 부터 금융소비자 상황이나 성향에 맞게 우대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도 있다.

◇ 꼬박꼬박 월급 확인하면 우대 혜택 '쏠쏠'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 상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청년희망적금보다는 금리 혜택이 떨어지지만 수수료 면제와 포인트 적립을 제공하고 급여통장을 잘 선택하면 최대 4% 우대금리 제공을 받을 수 있다. 일부 은행들이 만 35세 이하 청년 직장인들에게 고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신한은행은 정기적인 소득이 있는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이(My)급여클럽' 서비스를 출시했다. 신한은행의 마이급여클럽은 이체·현금인출 등 수수료를 면제하고, 환율·금리를 우대해준다. 직장인 뿐만 아니라 매월 생활비를 받는 주부, 부모에게 용돈 받는 학생, 카드매출을 수령하는 소상공인, 은퇴 후 연금을 수령하는 노년층 등 전 세대가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매월 소득이 입금될 때마다 '월급봉투'도 제공받는다. 월급봉투의 경우 추첨을 통해 최대 200만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월급봉투 포인트 중 일부를 기부하면 신한은행도 고객이 기부한 포인트의 50%를 추가해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사회초년생 대상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은 가입 기간 1년제 상품이다. 가입 금액은 매월 1000원~50만원이다. 신한은행과 거래를 하지 않은 고객이 급여 이체를 받거나 신한카드를 신규 개설하는 등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4.2%의 이자를 준다. 또 예금 신규 직전 1년 간 신한은행 정기예금, 정기적금, 주택청약 상품이 없었던 고객객은 다양한 우대 조건 충족 여부에 따라 최대 연 4.40%까지 금리가 적용된다.

KB국민은행의 최고 금리 연 3.5% 수준인 1년 만기 'KB마이핏적금'도 눈여겨 볼만하다. 해당 상품은 KB마이핏통장과 연계해 정기적 수입·지출이 발생하는 경우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오픈뱅킹 등록 또는 첫 거래 고객, 군 전역자에게는 추가 우대이율이 제공된다. 가입 대상은 만 18-38세 이하로 가입 금액은 월 1000원부터 50만원까지다.

KB국민은행은 '직장인우대종합통장'도 선보였다. 인터넷을 통한 예·적금 가입 시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관련 예·적금 상품으로는 '국민수퍼정기예금'과 'KB상호부금'이 있다. 영업점에서 외화를 환전하거나 해외 송금을 하는 경우 수수료 50%를 우대해 준다. 

하나은행의 ‘급여하나 월복리적금’은 특별금리를 포함해 최대 연 4.0%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연 최대 4.0%의 금리를 제공하며 가입 시점을 기준으로 만 35세 이하의 신규 입사자를 대상으로 한다.

우리은행의 ‘스무살 우리 정기적금’은 목돈 마련을 목표로 하는 만 18~30세 이하를 위해 기획됐다. 월 20만원 이하로 매월 지정한 금액이 적립되며 1년제, 2년제, 3년제 중 하나를 택하면 된다. 조건 충족 시 최대 연 0.5%포인트 우대금리가 제공돼 최대 연 3.40%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사회초년생 직장인 대상으로 '첫급여 우리통장'도 내놨다. 만 18~35세 가입이 가능하고, 우대 조건을 급여이체 하나로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월 50만원 이상의 급여이체 조건을 충족한 고객에게는 이체, 출금, 통장 재발행 등 각종 수수료가 면제된다.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NH농협은행의 'NH1934월복리적금'도 있다. 최고 금리가 연 4.85%까지 적용되는 상품이다. 가입 기간 12개월 이하, 인터넷·스마트뱅킹·올원뱅크 등 비대면 채널에서 월 평균 2건 이상 자금 이체, 개인(신용) 정보 수집·이용 동의 등의 조건을 갖추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금액은 1만원에서 50만원 이하다.

◇ 환경·재태크·여행... 이색적금 각광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재미있게 돈을 모은다’는 개념이 유행하면서 다양한 이색 예·적금 상품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MZ세대들의 성향에 맞게 조건·한도가 없으며 취향에 맞는 상품설계가 특징이다. 

환경을 지키면 우대금리를 주는 적금상품도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생활 속 ESG를 실천하며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는 신상품 ‘아름다운 용기 예·적금’을 출시한 바 있다.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은 10만좌 한도로 출시되는 1년 만기 예금으로 최대 3000만원까지 1인 1계좌 가입이 가능하다. 기본금리 연 1.65%에 우대금리 연 0.15%를 적용해 최고 연 1.8%의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 마이홈 적금'은 미래 재태크 개념으로 차곡차곡 돈을 모은다는 개념으로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을 가입하지 않은 만 29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기본금리 연 1.2%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1년으로 월 2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동시 신규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신한 마이홈 적금'의 만기까지 보유하면 우대금리 연 1.0%를 더해 최고 연 2.2%, 추가로 준다. 이벤트를 통한 특별금리 3.3%를 더하면 최고 연 5.5%까지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여행을 위한 맞춤 적금도 있다. 1년 만기 기준 최대 금리가 연 2.9%인 하나은행의 ‘하나의 여행 적금’은 제휴 여행사 하나투어를 통해 여행할 경우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하나투어 마일리지도 5% 적립해 준다.

우리은행 '우리 여행드림 적금'은 숙박·렌터카 등 여행 관련 업계와의 연계·제휴서비스 통해 국내 여행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입 기간은 6개월 이상 36개월 이하로, 월 납입 한도는 최대 300만원이다. 정액적립식과 자유적립식 중 선택해 가입 가능하며, 금리는 정액적립식(36개월) 기준으로 기본금리 연 1.1%에 우대금리 0.2%포인트를 더한 최고 연 1.4%다. 자유적립식(36개월) 기준으로는 기본금리 연 1.0%에 우대금리 0.2%포인트를 더한 최고 1.2%다. '우리 여행드림 적금'은 우대금리 조건을 간소화했는데 급여·연금 이체, 통신비·공과금 자동이체,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중 하나만 충족해도 연 0.2%포인트를 제공한다.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면 KB국민은행의 ‘KB반려행복적금’을 눈여겨볼 만하다. 반려동물 케어·입양·정보 등록이 가능한 고객만 가입할 수 있으며 우대금리는 3.35%다. MZ세대 취향을 저격한 트렌디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3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 연 1.85%에 반려동물 정보를 등록하거나 반려동물 산책, 양치 등을 10회 이상 실천하면 최고 연 1.5% 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NH농협은행은 최근 출범 10주년을 맞아 ‘NH 더 행복한 동행 예금’을 출시했다. 오는 4월 30일까지 3000억원 한도로 판매된다. 전국 영업점과 농협 인터넷·스마트뱅킹을 통해 3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로(영업점 최대 1000만원, 비대면 최대 2,000만원) 가입 가능하다. 상품 가입 기간은 1년으로 1인 1계좌만 개설 가능하다. 조건 없이 특별우대금리 0.70%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2.05%(3월 2일 기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종합금융은 지주사인 우리금융그룹의 완전민영화를 기념해 특판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았다. ‘하이 정기예금2′는 기본금리 연 2.5%, 우대금리 0.1%p(1억원 일시 가입)를 추가해 최고 연 2.6%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제휴 상품도 고금리를 제공한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다양한 예·적금을 통해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조건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은행에서 제시하는 요건을 채우지 못하면 실제 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는 이자는 기대치보다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상품에 따라 우대금리 적용 기간이 예치기간 전체가 아닌 일부일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은행들이 내놓은 상품별 이자율 등 거래 조건이 수시로 변경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거래 전 반드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공지사항을 확인하거나 문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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