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전자투표제 도입... 2년 연속 ESG평가 A등급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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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전자투표제 도입... 2년 연속 ESG평가 A등급 가능할까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2.03.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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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주주가치 제고".. 전자투표제 확산
공정위 "기업 지배구조 개편 수단".. 도입 촉구
도입 시 ESG 지표 개선에 긍정적 영향
NC, 지난해 평가서 '평균 A 등급' 획득
김택진 엔씨소프트(NC)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NC)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올해 처음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하면서 주주 친화 정책 확대가 게임업계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반면 넷마블은 올해도 전자투표제를 실시하지 않기로 해 대조를 보였다. 상장 게임사 가운데 아직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은 곳은 넷마블이 ‘유일’하다.

전자투표제는 주주들이 주주총회 일자나 장소 등 시간적, 공간적 제약없이 쉽고 간편하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시스템이다.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 주주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호한다는 장점이 있다. ESG 경영이 글로벌 재계의 보편적 방식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전자투표제에 대한 기업의 관심도 크게 늘고 있다. ESG경영의 본질적 목적인 ‘투명경영’은 주주 친화 경영과 맞닿아있다. 주주 친화 정책의 확대 내지 강화는 투명경영을 담보하는 실천적 방안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대확산에 따른 언텍트 경영기조 역시 전자투표제 도입 추세에 긍정적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달 30일 진행하는 제25기 정기주주총회에 전자투표제를 적용키로 했다. 이 회사 주주들은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 시스템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참여 가능 기간은 20일 오전 9시부터 29일 오후 5시이다. 이 기간 동안 시스템은 24시간 운영된다. 주총 당일에는 전자투표가 불가능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주주 가치 제고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전자투표제 도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며 "코로나 감염 예방과 확산 차단을 위해 현장 참석보다는 전자투표, 위임장을 활용한 의결권 행사를 권장드린다"고 안내했다.

반면 넷마블은 이달 29일 진행 예정인 올해 주주총회를 기존 오프라인 방식으로 개최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정기 주총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전자투표제는 2010년 국내에 첫 도입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이유로 전자투표제 도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상장사 274곳 중 집중·서면·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기업은 216개사로 확인됐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할 때, 예탁원 K-VOTE 시스템을 통해 전자투표제를 실시한 상장사는 843개사로 전년(659개) 대비 27.9% 늘었다. 참여 주주는 총 16만명으로 1년 만에 110.3%  증가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은 상장사 58곳을 공개했다. 공정위는 넷마블을 '규제 사각지대' 회사로 지목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4월 넥슨과 함께 자산 규모 10조원 이상 '상호 출자 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게임사 ESG경영, 대부분 '사회공헌'에 집중 
전자투표제 도입, 지배구조(G) 지표 개선 호재 

전자투표제 도입은 게임사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핵심 이슈이다. 특히 환경(E)·사회(S)·지배구조(G)로 구성된 ESG 3대 지표 중 지배구조 항목을 단 시일 안에 개선할 수 있는 호재로 인식된다.

ESG 경영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이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들이 동 지표를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주요 기준으로 활용하면서, 국내 재계와 금융계도 관련 조직을 신설·확대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이런 사정은 게임업계도 마찬가지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월 ESG경영위원회를 설립하고, 8월에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엔씨소프트 ESG 플레이북 2020'을 발행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하는 ESG 평가 등급에서 게임사 중 유일하게 평균 A를 받았다.

넷마블 역시 지난해 12월 ESG TF팀을 신설했다. 올해 3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하는 ESG 평가 등급에서는 평균 B+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추세에 맞춰 게임사들이 ESG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지만 '사회공헌'에만 치우친 측면이 크다"며 "주주 가치 제고나 투명 경영 등 놓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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