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은 '제자리' 내실은 '흔들'... 홈쇼핑, 신성장동력 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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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은 '제자리' 내실은 '흔들'... 홈쇼핑, 신성장동력 찾기 분주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3.1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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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취급고·영업익 모두 부진
송출수수료 5년새 1조 늘어.. 부담↑
라방 늘리고, 리빙 힘주고... 활로모색
사진= 롯데홈쇼핑
사진= 롯데홈쇼핑

홈쇼핑 업계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비자가 TV에서 모바일·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수익이 감소했고, 송출수수료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홈쇼핑 업계는 부진 타개를 위해 라이브방송 확대, 신사업 M&A, NFT 등 다양한 생존 전략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주요 홈쇼핑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정체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CJ온스타일과 현대홈쇼핑은 매출·영업이익에 취급고까지 감소했다. GS와 롯데홈쇼핑은 각각 2.5%, 1.7%로 전년대비 매출이 소폭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롯데-18.5% , GS홈쇼핑(-13.9%)로 일제히 감소했다.

 

가파른 송출수수료 부담·이커머스 압박

지난해 홈쇼핑 업계의 부진 원인으로는 가파른 송출수수료 인상 부담과 이커머스의 압박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송출수수료는 홈쇼핑 업계에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홈쇼핑 업계 전체 매출은 3조8,108억원 수준이지만, 송출수수료는 2조3,000억원이나 됐다. 번 돈의 절반 이상을 송출수수료로 지불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산업이 초기처럼 매년 고성장하는 산업이 아니고 정체된 산업인데 송출수수료는 이를 감안하지 않고 너무 가파르게 오른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함께 이커머스의 저변 확대로 TV앞에 앉는 소비자들이 감소하는 것도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 코로나로 집콕 생활이 늘면서 홈쇼핑의 주 소비층인 중장년층의 이커머스 진입이 크게 늘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년간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온라인 카드 결제 규모는 약 49% 늘었다. 같은 기간 30대 이하의 결제 규모 증가율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중·장년층의 이커머스 구매 증가율도 30대 대비 2배 높았다.

 

"활로 찾아라"... 각양각색 생존전략

홈쇼핑 업계 위기감이 고조되자 각자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GS홈쇼핑은 라이브방송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편성을 대폭 확대했다. GS홈쇼핑은 지난해 4월 대대적으로 개편한 '샤피라이브'가 지난해 말 주문액 550억원을 기록하며 개편 전 대비 8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는 편성을 하루 10회로 늘리며 하루 평균 20회인 TV편성의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CJ온스타일은 패션·리빙 분야 투자로 활로를 모색한다. 지난해 해외 유명 브랜드 판권을 확보했고, 올해는 골프, 명품으로 확장한다. 아울러 리빙 플랫폼 직접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는 340억원의 직간접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토큰)에 힘을 준다. 가상모델 루시로 좋은 호응을 얻은 롯데홈쇼핑은 가상패션과 예술품 등을 NFT 콘텐츠로 판매하는 모바일 NFT마켓플레이스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가상 의류 브랜드 ‘LOV-F’를 론칭했으며 내년에는 메타버스 통합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홈쇼핑 업계 전반에 위기가 몰려오고 있다"면서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노력에 더 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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