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時代] '1년 안된' 금융당국 두 수장 바뀌나... 인사태풍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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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時代] '1년 안된' 금융당국 두 수장 바뀌나... 인사태풍 '촉각'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2.03.1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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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정은보,정권 교체에 거취 주목
국책은행·공공기관 CEO 교체 유력
정은보 금감원장(왼쪽)과 고승범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정은보 금감원장(왼쪽)과 고승범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금융권에서는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의 교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아직 취임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정권 교체 후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지는 만큼 관례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0일 윤석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금융권은 당국의 핵심 라인 변동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정권이 대출 규제 완화와 소상공인 지원 등 대선 공약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려면 새 판을 짜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8월 31일 취임한 직후부터 고강도 가계부채 규제를 펼쳐왔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바로잡기 위한 마지막 소방수로 등판해 가계빚 증가세를 어느 정도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과도한 규제를 둘러싼 강한 반발이 이어졌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8월 6일 취임한 뒤 사전 감독 기능 강화와 리스크 예방 지원에 중심을 둔 시스템을 추진해 시장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 같은 금융사고 재발을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았다.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정해져 있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여느 기관처럼 관행적으로 교체되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상 문재인 정권의 사람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책을 펼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아직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가동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장이 바뀔 경우 어떤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게 될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윤석열 캠프에 참여한 인사 중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을 지낸 윤창현 의원, 거시경제·국제금융 전문가인 김소영 서울대 교수, 특별고문으로 활동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기재부 차관 출신인 추경호 원내 수석부대표 등이 주목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정책 수장인 한국은행 총재 인선도 초미의 관심사다. 연임을 통해 8년간 한국은행을 이끌어온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는 이달 31일부로 종료된다. 일각에선 대선 정국과 맞물려 후임 인선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공백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을 비롯한 국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서민금융진흥원 등 금융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당수 금융 공공기관은 문재인 정권 하에서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금융당국과 공공기관의 수장들이 바뀔 경우 민간 금융사의 경영진·임원급 인사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기조는 금융사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만약 수장이 바뀔 경우 정책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이에 따른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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