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폭등에 금리인상 카드 만지작... 변수는 우크라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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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폭등에 금리인상 카드 만지작... 변수는 우크라 사태
  • 홍성인 기자
  • 승인 2022.03.0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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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폭등, 인플레이션 억제 위해 금리인상 필요성 대두
우크라 악재로 경기 둔화 현상 우려... 인상 후 경기 찬물 예상
우크라이나 사태로 소비자 물가상승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시장경제
우크라이나 사태로 소비자 물가상승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시장경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급격하게 오르고, 국내 물가 상승률 역시 4%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자칫 경기 둔화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다. 또, 수송망 불안으로 원자재 공급 역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산업계 여건 상 유가 상승은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유가 상승은 국내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3%대로 올라서면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돼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물가는 물가상승률은 4%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물가가 낮아지고, 반대로 금리가 내리면 물가가 오른다. 금리를 높이면 이자 부담 때문에 대출은 줄어들고 이자를 얻기 위해 저축하려는 사람이 늘어난다. 시중에 도는 돈의 절대값이 줄어들어 물가가 잡히는 순환구조가 형성된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자칫 경기둔화와 물가상승이 공존하는 스태크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자칫 경기둔화와 물가상승이 공존하는 스태크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

다만, 한국은행이 우려하는 것은 여러 악재로 인한 경기침체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곡물·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 등이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금리인상까지 단행하면 경제 전반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7일 “경제학계를 중심으로 물가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반되는 1970년대식 스태크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 계획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에 우선을 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가 4%대로 오를 경우 연말까지 2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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