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 뇌관된 '광주 석타필드'... 신세계로 쏠리는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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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판 뇌관된 '광주 석타필드'... 신세계로 쏠리는 이목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2.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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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시 중 유일하게 복합 쇼핑몰 없는 광주
광주신세계·롯데마트 '맥스', 매출·고객 인기
디지털 힘주고 있는 신세계, 신규 출점 고민
"정쟁 휘말릴까 우려... 추이 지켜볼 것"
사진= 시장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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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이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 SNS상에서는 윤 후보의 공약과 복합쇼핑몰을 추진했던 신세계와의 연관성이 거론되며 일명 '석타필드(윤석열+스타필드)'가 회자되고 있다. 

현재 광주에는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NC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이 포진돼 있지만 복합쇼핑몰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복합쇼핑몰이 없는 곳은 광역시 중에서 광주가 유일하다. 신세계는 2015년 광주신세계 주변 부지 2만6600㎡를 확보해 대형 복합쇼핑몰을 추진하다 지역 상인회와 시민단체 반발에 무산된바 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을(乙)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까지 나서서 압박하자 결국 사업을 접었다. 다시 복합쇼핑몰이 추진되면 유력한 후보는 신세계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에 기인한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의 공약에 대해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복합쇼핑몰은 다양한 업태의 소매업체를 한곳에 모아 놓은 대형 상업시설이다. 백화점보다 규모가 크고 음식, 볼거리 등의 시설이 밀집돼 있어 쇼핑과 문화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현재 유통산업발전법에는 매장 면적 합계가 3천㎡ 이상인 점포 집단으로 복합쇼핑몰을 규정한다. 쇼핑, 오락, 업무 기능이 집적되고 문화·관관 시설로서 역할을 하며 1개 업체가 개발·관리·운영하는 점포 집단이어야 한다.

사진=시장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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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상권 매력적이지만... 우려 목소리도

유통업계에서도 광주 상권은 매력적으로 평가된다. 실제 지난해 백화점 매출 순위를 보면 광주신세계백화점은 전년대비 15.4% 증가한 7,652억원으로 전국 백화점 점포 중 12위를 차지했다. 또 롯데마트가 최근 문을 연 창고형 할인마트 '맥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최근 유통업계의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은 점은 복합쇼핑몰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는 빠르게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W컨셉, 이베이코리아 등을 인수하며 디지털에 힘을 주는 모양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피보팅(Pivoiting)'을 거론하며 대전환 시대에 온라인이 승자가 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짚었다. 또한, 올해 거래의 절반 이상이 온라인과 연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와 현대 역시 온라인 비중을 높이고 있다. 복합쇼핑몰 개발을 위해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사진=시장경제DB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 사진=시장경제DB

신세계 측은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정치권 싸움에 휘말릴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기업 이름이 오르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무등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2021년 7월 14일부터 이틀간 만 18세 이상 816명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p)에 따르면 광주시민 58.0%가 '광주시가 창고형 할인마트, 대형복합쇼핑몰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치하면 안 된다'는 의견은 10.0%에 불과했다. 또한, 자영업 응답자 중에서도 '적극 유치' 입장이 59.6%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복합쇼핑몰을 가기 위해 하남, 대전, 광명 등으로 원정하는 시민들의 불편함이 드러난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는 호남 거점 지역으로 큰 메리트가 있지만 정치권의 말 한마디에 기업이 쉽게 진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우선은 대선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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