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트라이브 조직 차별화... '디지털 DNA' 내재화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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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트라이브 조직 차별화... '디지털 DNA' 내재화 방점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2.0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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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금융 영업' 전환 속도
SRM 제도와 ESG 컨설팅 셀 개편
다양한 애자일 접목한 마케팅 주목
"꾸준한 협업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
신한은행 본사  사진=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이 새해 들어 ‘트라이브(Tribe) 조직’을 통해 애자일(agile·민첩한) 마케팅을 구체화하고 디지털 플랫폼 금융을 주도하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 이목이 쏠린다. 기존에는 단순히 디지털 전환에 목적을 뒀다면 이번에는 영업 활동 쪽으로 조금 더 무게추가 옮겨진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초 트라이브 애자일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트라이브’는 부서 칸막이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한 집단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애자일 조직에 집단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트라이브(Tribe)’를 붙였다. 

신한은행 트라이브는 경영혁신실을 통해 운영된다. ‘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추진’ 등 핵심 전략과제 수행에 필요한 자원들을 소속된 부서의 경계를 넘어 강력하게 결합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조직의 전문화를 위해 금융 플랫폼 개발자들을 현업 부서에 일선 배치했다. 현재 10명 이내의 소규모 사업 기획자와 개발자가 함께 일하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트라이브는 일종의 미션 업무를 수행한다는 의미의 애자일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테면 주어진 목표 업무를 모두 수행하면 상황과 부서 특성에 따라 조직의 유지 여부가 결정되고 목표 업무가 완료되면 또 다른 업무를 할 수도 있고 다시 원래 조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라이브 조직은 디지털 핵심 전략 과제 수행을 위해 총 6개로 나뉜다. 먼저 고객경험 확대를 위해 만든 CX 트라이브가 있다. 해당 조직원은 전략적인 플랫폼 연계를 통해 월활성자수(MAU) 증대를 추진한다. 디지털 개인 플랫폼 통합 개발을 맡은 트라이브도 있다. 이들은 스마트캠퍼스이나 자원순환보증 같은 새로운 앱을 개발하고 기존 모바일 뱅킹 앱 쏠(SOL)과의 연계를 강화한다. 글로벌 외환 영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위한 ‘리:부트(RE:Boot) 트라이브’는 고객·채널별 맞춤형 외환 업무를 위한 새판짜기를 담당한다.

신한은행은 ‘리:부트(RE:Boot) 트라이브’ 결성에 앞서 외환 영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거래 디지털 점검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외환 거래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후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서다. 아울러 투자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상품그룹 내에서 트라이브 조직을 구성하기도 했다. 해당 조직은 고객수익률 중심의 투자상품 통합 전략을 현장과 연계하는 업무를 관장한다. 마지막으로 신한은행은 디지털 전환 과제 추진과 관련 상품·서비스 개발을 위해 ‘테크 리딩’(Tech Leading Tribe(CT 주도형 S.A.Q 운영) 트라이브 조직을 신설했다. 

이러한 6개 트라이브 조직은 기존의 디지털 혁신 조직인 디지털혁신단을 데이터기획 유닛, 데이터 사이언스 유닛, 혁신서비스 유닛, 데이터플랫폼 유닛 등 4개 부문으로 재편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기존 부서보다 현안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본부급에 버금가는 조직을 트라이브 개념으로 확장한 것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전략 과제에 따라 업무를 담당한 직원들이 한 트라이브에 소속될 수도 있고, 부서 소속 직원 1명이 트라이브를 이끌 수도 있다. 조직 신설 목적에 따라 규모가 가변적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개인 고객 대상 영업 부서인 개인 부문에 ‘디지털전략그룹’을 배치하고 ‘디지털개인부문’을 신설해 앞으로는 소매금융 영업에도 디지털을 접목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간 관행처럼 굳어져왔던 수직적인 조직 체제가 허물어지고 자유롭게 넘나들며 협업하는 ‘셀’을 기반으로 조직 문화를 쇄신하고 있다”면서 “애자일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팀 리더와 수장 간의 꾸준한 협업 활동, 현장 경험을 통한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도 수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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