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심야 쇼핑 즐기는 올빼미족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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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심야 쇼핑 즐기는 올빼미족 급증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8.0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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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마켓

심야 쇼핑을 즐기는 올빼미족이 급증하고 있다. 

열대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쇼핑몰부터 편의점, 홈쇼핑 등에서 쇼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쇼핑업체들도 올빼미족을 잡아 열대야 특수를 잡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G마켓은 최근 지난 7월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심야시간대(밤 9시~다음날 새벽 3시)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열대야가 아니었던 전주 동시간 대비 전체 판매량이 15% 이상 증가했다.

주로 판매된 상품은 여성 속옷, 음반, 도서 등이었다. 속옷은 전주 동시간 대비 226%나 판매가 급증했다. 음반은 207%, 여행상품은 110%, 식품은 104% 증가했다.

야식 e쿠폰 판매량도 크게 늘어났다. 아이스크림과 간식 e쿠폰은 7.7배 이상(671%), 치킨과 피자,족발 e쿠폰은 5.4배(439%) 증가했다.

남성헌 G마켓 마케팅실장은 “올림픽, 월드컵 같은 스포츠행사는 없었고, 기상청에서 열대야로 분류한 시기였기 때문에 열대로 인한 스트레스를 사람들이 시원한 집에서 쇼핑으로 풀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열대야 영향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시작되면서 심야시간대에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진작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올빼미족은 홈쇼핑에서도 많은 쇼핑을 했다. CJ오쇼핑이 열대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0일부터 23일까지 22시부터 다음날 2시까지의 방송 매출을 분석한 결과 그 전주 동일 기간(6월26일~7월9일)의 심야시간보다 매출이 5% 정도 증가했다. 패션과 다이어트 관련 상품의 매출이 많이 늘었다.

사진=홈플러스

올빼미족은 편의점 판매 상품 판도를 바꿔놓았다. 지난 4일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편의점 ‘365플러스’에 따르면 7월 한달간 22시부터 다음날 04시까지의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이중 판매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품은 ‘얼음’이었다. 봉지얼음(1kg)은 전월 대비 46.2% 증가, 컵 얼음은 11.8% 증가했다.

심야시간에도 더운 만큼 빙과류의 인기가 높았다. 빙과류는 전월 대비 7.1% 상승했고, 팥빙수는 전월 대비 무려 138.5%나 급증했다.

시원한 맥주는 전월 대비 19.1% 증가한 반면 알코올 도수 높은 위스키는 34.2% 감소했다. 땀 닦는 화장지 등 제지류도 전월 대비 240.6% 급증했다. 조리 과정이 필요하고, ‘뜨거운’ 상품의 판매는 조저했다.

탄산음료의 판매는 전월 대비 7.5% 증가했고, 뜨거운 즉석 커피는 24.2% 하락했다. 컵라면의 야간 판매도 6.6% 하락했다.

편의점 CU도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심야시간 맥주와 냉장안주 판매량은 전주 대비 각각 10.6%, 19.6% 늘었다. 얼음과 아이스드링크 판매량도 각각 23.7%, 19.9%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통업계는 올빼미족를 잡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SK플래닛 11번가는 푹푹 찌는 날씨에 열대야로 잠 못 드는 ‘올빼미족’을 위해 심야시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한데 모은 ‘야시장 기획전’을 오는 31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매일 저녁 8시부터 익일 새벽 5시까지 운영되며 먹거리(야식·편의점 e-쿠폰·전통주·술안주·배달음식), 놀거리(게임·야간개장 입장권·영화예매권·야간 레저용품), 살거리(패션·잡화·속옷·화장품) 등 3개의 테마로 주6회 새로운 상품을 선보인다.

사진=롯데

워터파크인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열대야 탈출 이벤트 '나이트 스파 3+1'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의 아쿠아리움이 무더운 여름을 맞아 시원한 밤으로 초대하는 ‘나이트 아쿠아리움’을 운영 중이다. 서울과 부산 등 전국 아쿠아리움의 행사를 묶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사진 가운데)은 26일까지 매주 금ㆍ토요일에 ‘나이트 아쿠아리움’을 밤 9시(입장 마감 8시)까지 운영한다. 이 시간에 찾은 관람객을 대상으로 여러 이벤트도 마련한다. 우선 7시 이후 입장객에게는 나이에 상관 없이 입장료를 할인(1만 8000원)해 준다. 이 기간 밤 8시 딥블루광장에서는 ‘아쿠아 미니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행운권 추첨을 통해 오쿠우드 호텔 수영장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오른쪽)은 최첨단 디지털 심해 전시관 ‘씨 앳 나잇(Sea at night)’을 통해 관람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왼쪽)에서는 ‘미션 탈출! 나이트 아쿠아리움’이 1~5일과 12ㆍ19ㆍ26일 밤(7~10시)에 각각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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