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pick] '상장 철회' 불구... 현대엔지니어링 시장 전망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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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pick] '상장 철회' 불구... 현대엔지니어링 시장 전망 '긍정적'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2.01.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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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돌발변수에 코스피 급락
HDC 광주 현장 붕괴사고로 투자심리 위축
LG엔솔에 뭉칫돈 몰리며, 투자자 부담 증가
현엔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 기대 못 미쳐"
외부 악재 불구 기업 실적 자체는 견고
상장사 준하는 투명 경영 시스템 구축
업계 "상황 호전되면 언제든 상장 재추진"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사진=현대ENG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사진=시장경제DB.

올 상반기 건설 IPO 중 최대어로 꼽힌 현대엔지니어링이 설 명절 연휴 직전 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전격 철회하면서 금리인상에 따른 주식시장 자금 이탈, 광주 화정동 붕괴사고로 촉발된 건설업종 투자심리 위축 등 외부요인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는 업계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는 최근 상황도 현대엔지니어링에겐 악재가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역대급 IPO 흥행도 회사가 상장 철회를 결정하게 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기관투자자들은 LG엔솔 IPO에 뭉칫돈을 쏟아 넣었다. 현대엔지니어링 공모를 위해 기관투자자들이 대규모 자금을 동원하기에는 시장의 자금 흐름이 좋지 않다. 상장 철회 핵심 원인이 외부 요인에 있는만큼 국내외 상황이 호전되면 언제든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25, 26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회사는 28일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기업가치를 적절히 평가받지 못했다”며 상장 철회 방침을 밝혔다.

한때 3000선을 웃돌던 코스피 지수는 이달 27일, 2614.49까지 밀렸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1월 3일 2,988.77로 시작했으나 불과 3주 만에 370포인트 이상 빠졌다. 종가기준으로는 2020년 11월30일 이후 최저치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던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건설현장 붕괴사고는 IPO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등 건설업에 대한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겼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철회는 국내외 시장의 불확실성과 광주 화정동 붕괴사고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다.

상장 철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바라보는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회사가 IR을 통해 공개한 사업포트폴리오나 재무구조 등 내부 실적은 견고하다. 수소플랜트와 초소형 스마트 원자로 사업 진출 등 미래 계획도 기관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설기업 핵심 먹거리인 ‘건축’과 ‘플랜트’ 양대 사업 부문에서 최상위 실적을 달성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는 매우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IPO 초기부터 경영 투명성 강화를 약속했고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충원하는 등 상장사에 준하는 경영시스템을 갖춘 점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충분히 준비돼 있기 때문에, 외부 상황이 호전되면 상장을 재추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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