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 회장 취임 5년만에 최대 실적… 영업익 41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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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조현준 회장 취임 5년만에 최대 실적… 영업익 410% 증가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2.01.2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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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42.3%, 영업익 410.2% 증가
조현준 회장 변화 경영 강조로 일군 성과
1만3000톤 규모 액화수소 공장 건설 예정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시장경제DB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시장경제DB

효성 조현준 회장이 취임 5년 만에 그룹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변화를 강조해온 조 회장의 경영 의지에 따라 코로나 상황에서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한 효성티앤씨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는 컬레버레이션으로 수집한 폐패트병을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해 의류, 잡화 등 상품을 제작하고 있다. 

27일 효성그룹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21조 2804억원, 영업이익 2조 77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42.3%, 영업이익은 410.2% 각각 증가한 실적이다.

이 같은 호실적에 대해 업계에선 조 회장이 강조해 온 'VOC'(Voice of Consumer) 경영이 실질적인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법인들과 자회사들의 글로벌 경영 역시 안정적인 매출을 일궈냈다. 효성은 특히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 맞서 액화수소, 탄소섬유 등 친환경 사업을 빠르게 육성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변화 속에서도 혁신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고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강조해왔다.

사진=효성중공업
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사업과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건립 등 수소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산업용 가스 전문 세계적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함께 2023년까지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액화수소 생산, 운송과 충전시설 설치 등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 구축을 구상 중이다.

양사는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 수소충전소를 구축(신설 50곳, 액화수소 충전설비 확충 70곳)하는 등 수소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6월 울산 용연공장에서 최대규모 액화수소 플랜트 기공식을 열고 액화수소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대차, SK, 포스코와 함께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소기업협의체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차 연료 탱크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를 제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1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철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는 연산 4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도 운영 중이다. 조 회장의 적극적인 현장경영 행보로 탄소섬유도 2021년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지난해 산업용 신소재 아라미드 생산규모도 연산 1200톤에서 3700톤까지 확대했다. 증설을 통해 아라미드의 원가와 품질 경쟁력이 높아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신소재는 최근 전기차용 타이어의 캡플라이 부분에 나일론과 혼용해 강도를 보강하는 데도 쓰이고 있어 효성첨단소재의 프리미엄 브랜드화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티앤씨 등 코로나 위기 속에서 타사 공장들이 문을 닫을 때 오히려 공급량을 늘려 시장을 장악했다"며 "선제적인 투자 효과가 영업이익 증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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