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완화에 설 대목 기대↑... 유통街, 프리미엄 선물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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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완화에 설 대목 기대↑... 유통街, 프리미엄 선물 주력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1.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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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매출·객단가 모두 ↑
코로나·김영란법 완화 영향
프리미엄 수요 증가에 물량 늘려
"세트 판매 증가세 연휴도 이어질 것"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유통업계가 한시 개정된 청탁금지법(김영란법)에 설 대목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 판매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선물세트 판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치를 경신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설 보다 30% 늘었다. 사전 예약 판매 기간 매출은 지난해 설보다 60%나 뛰었다. 특히 명절 강세 품목인 정육과 수산이 각각 55.1%, 78%로 늘었고, 홈술 트렌드로 와인과 위스키 등 주류 품목도 108%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6%가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24일부터 12일까지 예약판매 실적이 지난 설 대비 9.1% 상승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면역력에 관심이 높아지고, 홈술 트렌드가 번지면서 주류는 35.8%, 건강·차는 42.3% 늘어났다. 김영란법 한시 개정으로 10~20만원대 선물 매출도 전년대비 28% 증가했다.

개인 고객뿐만 아니라 법인 고객 매출도 상승했다. 김영란법이 한시적으로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늘면서 법인고객의 객단가도 지난해 설보다 19% 증가했고, 매출도 167.7%로 늘었다. 업계는 지난해보다 설이 열흘 가량 빨라지면서 신년 인사까지 겸하려는 수요도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선물을 고르고 있는 고객. 사진= 이마트
선물을 고르고 있는 고객. 사진= 이마트

유통업계는 이같은 추세가 설 연휴 기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맞춰 유통업계는 100~300만원대의 초고가 한우 세트와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와인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는 선물세트 본 판매 기간에도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했다. 사전 예약 기간 10만원 이상 제품 매출이 30% 신장된 것을 감안해 냉장 한우 물량은 10%, 굴비는 30% 더 준비했다. SSG닷컴도 본 판매에서 2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세트를 늘렸다.

롯데마트는 사전예약 기간(2021년 12월 9일~2022년 1월 18일) 매출을 분석해본 결과, 한우 선물세트는 33.3%, 10~20만원대 선물세트는 51.5%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수요에 맞춰 20일부터 시작된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서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물량을 약 20%, 10~2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도 약 10%가량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은 올 설 선물용 해산물 세트를 지난 추석보다 10% 이상 많은 5만여개를 준비했다. 특히, 7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물량을 20% 늘렸고, 최상위 등급의 품목으로만 구성된 '시그니처'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비대면 명절이 이어지며 선물세트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직접 명절 인사를 드리지 못하는 만큼 프리미엄 선물 수요가 증가했고, 김영란법 완화로 이같은 트렌드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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