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현금 캐디피 그만... 모바일서 n분의1도 가능하죠"
상태바
[스타트업人] "현금 캐디피 그만... 모바일서 n분의1도 가능하죠"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2.18 0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캐디피 간편결제 플랫폼 '그린재킷' 임시아 대표
2년의 준비 끝, 지난해 7월 본격적인 사업 전개
골프업계 마케팅 20년 경력, 확고한 인프라 강점
YTN과 10대 골프장 선정 프로그램 5년간 운영
'KB스타터스’ 선정...캐디 금융과 복지혜택까지 구축
그린재킷 임시아 대표는 “캐디피를 모바일 간편결제화 함으로써 지출증빙 등 골퍼의 편의를 제공함은 물론, 현금 없는 골프 문화 구축을 통해 투명한 거래 질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강민석 기자
그린재킷 임시아 대표는 “캐디피를 모바일 간편결제화 함으로써 지출증빙 등 골퍼의 편의를 제공함은 물론, 현금 없는 골프 문화 구축을 통해 투명한 거래 질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강민석 기자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이 막히자 국내 골프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골프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겨울철에도 라운딩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골프 인구가 늘어나자 시설 역시 고도화되고 있다. 골프장 내에 설치된 키오스크는 과거 라운딩 결과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내부의 각종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해당 키오스크는 신용카드와 연동된 간편결제 시스템을 갖춰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는다.

하지만, 아직도 골프장 내에서 현금으로만 결제가 가능한 부분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캐디피다. 야쿠르트 아줌마, 퀵기사, 대리운전, 학습지교사 등 많은 특고직들이 간편결제가 가능하도록 변하고 있지만, 연간 1조 5,000억원 규모의 캐디피는 현금 지불이 일반화돼 있다. 캐디피 카드결제 요구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정부는 지난해 11월 캐디 소득 신고 의무화 시행을 발표했다. 일정 규모를 넘어선 캐디들의 현금 흐름을 파악하고 과세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산업계도 플랫폼 개발에 나서는 등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골프 업계 마케팅 전문가로 20여년간 활동한 임시아 대표는 2021년 캐디피 간편결제 플랫폼 '그린재킷'을 론칭했다. 임시아 대표는 ‘캐디피는 왜 현금으로만 지불해야 할까?’라는 의문으로 2019년부터 플랫폼 개발을 준비해 왔다.

“캐디피를 모바일 간편결제화 해 골퍼의 편의를 제공하고, 현금 없는 골프 문화 구축을 통해 투명한 거래 질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힌 임시아 대표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 봤다.

- 그린재킷은 어떤 플랫폼인가?

"‘그린재킷’은 골퍼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단어다. 미프로골프(PGA)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Masters) 대회에서 우승자에게 입혀 주는 녹색 재킷에서 유래된 말이다.

전 세계 투어프로들의 꿈이자 아마추어 골퍼의 품격이라고 할 수 있다. ‘골퍼가 더 편리하게, 골프가 더 즐겁게’라는 회사 슬로건과 함께 그린재킷을 브랜드 네이밍을 결정한데에는 오랜 시간 골프와 함께 하면서 골퍼들의 꿈을 담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회사 설립에 앞서 많은 이들의 고민인 캐디피를 보다 간편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캐디피 간편결제 플랫폼을 개발했다. 골프장을 갈 때 마다 현금을 챙겨야 하는 골퍼의 불편함을 없애고, 필드에 무겁게 지갑을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휴대폰만 있으면 캐디피를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앱이다.

개발을 위해 IT 전문가를 영입해 ‘그린재킷’ 앱을 론칭했다. 이 앱은 그동안 어려웠던 법인의 지출증빙을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고, 일반 골퍼 또한 영수증으로 연말정산 등 경비 처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현금으로 어려웠던 개별(1/N) 결제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젊은 세대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특히 이 앱은 캐디를 위해 수수료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카드 수수료도 모두 그린재킷에서 지불한다. 결제된 금액은 그대로 캐디들에게 입금된다. 그린재킷은 처음 개발 단계부터 플랫폼 사업 전개를 목적으로 했다. 운영을 위한 수익은 플랫폼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데이터와 게임, 골프여행 등 부가 서비스로 창출한다."

임시아 대표는 "그린재킷 앱은 이미 지난해 10월, KB금융지주의 지원프로그램 ‘KB스타터스’에 선정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혁신 기업으로 인정받은 플랫폼"이라면서 "그린재킷은 골퍼들은 물론,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캐디에게 국내 최대 금융그룹과 함께 금융,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별도로 구축했다"고 전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임시아 대표는 "그린재킷 앱은 이미 지난해 10월, KB금융지주의 지원프로그램 ‘KB스타터스’에 선정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혁신 기업으로 인정받은 플랫폼"이라면서 "그린재킷은 골퍼들은 물론,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캐디에게 국내 최대 금융그룹과 함께 금융,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별도로 구축했다"고 전했다. 사진=강민석 기자

- 그린재킷만의 강점이 있나?

"그린재킷 앱은 이미 지난해 10월, KB금융지주의 지원프로그램 ‘KB스타터스’에 선정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혁신 기업으로 인정받은 플랫폼이다. 회사 설립 단 3개월만이다. 그 만큼 플랫폼의 기술력과 활용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또한 KB국민카드, KB국민은행, KB손해보험 등과 제휴를 통해 골퍼의 결제 편의 향상과 캐디들의 금융과 복지혜택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동안 캐디라는 직업군은 근로자도, 개인사업자도 아닌 특수고용형태직으로 현금거래만 가능했고, 이로 인해 금융 혜택을 정상적으로 받지 못했다. 그린재킷은 골퍼들은 물론,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캐디에게 국내 최대 금융그룹과 함께 금융,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캐디 소득 신고 의무화에 따른 소득신고 간편 서비스 지원을 그린재킷 파트너 앱에서 간단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세무 상담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현재 준비 중이다."

- 골프와 관련해 오랜 경험을 갖고 있지만 사업 초기다. 어려운 점은 없나?

"현재 우정힐스, 라비에벨, 아덴힐, 블랙스톤, 군산 등 14개의 골프코스와 제휴를 맺고 캐디피 간편 결제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보니 안착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십년 동안 캐디피를 현금으로 결제해 오면서 골퍼들에게 현금이 익숙한 점도 있고, 여전히 회원제 골프장에서는 캐디의 눈치를 보기도 한다. 물론, 간편 결제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상황이다.

다행히 지난해 11월 캐디 소득 신고 의무화로 캐디의 거부 반응은 다소 해결됐지만 고정 관념을 바꾸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늘 새로운 문화가 도입되고 정착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늘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는 반드시 시장을 변화시켜 왔다.

실제로 얼마 전, 제주 아덴힐 골프장 인근 두 곳의 골프장 프론트에 ‘여긴 왜 캐디피 간편 결제가 안되나요!’라는 고객 항의가 발생하면서 간편 결제에 대한 인식 변화가 시작됐음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골퍼의 강한 니즈와 긍정적인 시장의 흐름은 캐디피 간편결제 플랫폼의 활성화와 정착이 가까워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전개해 갈 방침이다."

임시아 대표는 ‘골퍼의 편의’와 ‘골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그린재킷의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강민석 기자
임시아 대표는 ‘골퍼의 편의’와 ‘골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그린재킷의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강민석 기자

-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다.

"핀테크의 발달로 전 세계가 ‘캐시리스’ 사회로 전환돼가고, 코로나가 앞당긴 비대면 사회로 간편 결제는 시대적 요구가 됐다. 그린재킷은 단순히 캐디피 간편 결제 비즈니스를 넘어 골퍼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구축하고자 한다. 수많은 골퍼들이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재킷'으로 시작해 라운드를 마치고 귀가할 때까지 '그린재킷'으로 마무리하는 시대를 열고 싶다.

‘골퍼의 편의’와 ‘골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 그린재킷의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KB금융지주 이노베이션 허브센터와 함께 현금 없이 즐기는 골프문화 구축을 통해 투명한 거래 질서를 만들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골프문화를 건강하게 만들며, 대한민국 캐디를 위한 ESG를 실천하고자 한다.

늘 70타대 스코어를 치는 골프광이었다. 세계 100대 코스 답사 후 그림전시회를 열고, 답사기 책을 내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정했었다. 이제는 또 하나의 꿈이 생겼다. 골퍼에게 즐거움을 주는 '그린재킷'을 꼭 성공시키겠다는 꿈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골프용품, 패션, 스크린 골프 마케팅 상무를 거친 후 골프 전문 마케팅 회사를 설립해 골프방송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했다. 또, 금융 및 대기업 골프 컨시어지 서비스, 골프여행 등 골프산업 전반의 비즈니스를 경험했다. 이 과정 속에서 느꼈다. 시장은 변화되고 있다. 그리고 그 시장의 주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골프장 안에서도, 골프장 밖에서도 성공이란 이름의 홀인원을 만들어 가겠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