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전망] 연임 성공한 신학철 부회장, LG화학 미래 성장 '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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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전망] 연임 성공한 신학철 부회장, LG화학 미래 성장 '중책'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1.2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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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10조 투자, 배터리 소재 등 집중 육성
2019년 취임 후 사내 체질 변화·실적 상승 이끌어
LG엔솔과 시너지 낼 수 있는 소재 사업 적극 발굴
양극재·분리막·음극 바인더·탄소나노튜브에 6조 투자
신학철 부회장이 지난해 7월 열린 LG화학 기자간담회에서 신성장동력 투자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지난해 7월 열린 LG화학 기자간담회에서 신성장동력 투자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바이오 소재, 재활용 사업 등 LG화학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LG화학은 첨단소재와 석유화학, 생명과학 부문에 총 10조원을 쏟기로 하고 생분해성 공장·바이오 오일 공장 설립, 미국 내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 공장 설립 등에 나서고 있다. 신 부회장은 수십건의 인수·합병(M&A)과 합작사 설립도 이끌어야 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G그룹이 발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 부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신 부회장은 2019년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지만 재신임을 받았다. ESG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과 내실 안정 측면에서 모두 잘 이끌어 왔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임기가 2025년 3월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취임 이후에는 LG화학의 체질 변화와 함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엔 분기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19년 당시 27조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은 현재 46조원대로 올라섰다. 

특히 신 부회장은 지난해 LG 배터리를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성장시키고 분사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여기에 더해 2025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해 배터리소재, 친환경,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차질없이 추진될 전망이다. 또 SK이노베이션과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2조원 규모의 배상을 받아내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 창립 이례 최초로 외부에서 영입된 CEO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순혈주의를 깨고 영입한 외부인재로 취임 당시 주목받았다. 신 부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4년 한국3M에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산업용 비즈니스 총괄 수석 부사장을 거쳤다. 한국인 최초로 3M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까지 올랐다.

그는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소재 사업도 적극 육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6조원을 투자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탄소나노튜브 등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양극재 사업은 청주공장에 연산 3만톤 규모의 신규 증설하고 있으며 다음달 구미공장에 6만톤 규모의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유럽에 LG화학 양극재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기차용 이차전지 주요 생산 국가들이 한국·중국 등 동북아시아에 포진한 가운데,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2020년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LG화학 양극재 생산능력을 7배가량 늘리겠다는 목표다. 분리막 사업은 일본 도레이와 헝가리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광모 LG그룹이 회장이 신학철 부회장을 전적으로 신임하고 있어 연임은 예상된 수순이었다"며 "신 부회장이 평소 강조한 전지재료, 신약 사업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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