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미래금융"... 신한금융, 업권 벽 허무는 디지털 동맹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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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미래금융"... 신한금융, 업권 벽 허무는 디지털 동맹 강화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1.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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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함께 디지털생활금융 플랫폼 육성
신한퓨처스랩 지원 확대... 빅데이터 고도화
'땡겨요' 신한은행 앱 론칭에 업계 관심 집중
서울 남대문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 DB
서울 남대문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 DB

신한금융그룹이 임진년(壬辰年) 새해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고객 중심 디지털 생활·금융 서비스를 확장한다. 특히 신한금융은 빅데이터·알고리즘·인공지능(AI)에 기반한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조용병 회장이 혁신성장기업 투자를 위해 주도해온 신한퓨처스랩(Future’s Lab) 등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도 강화할 예정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새해를 맞아 다양한 디지털 사업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KT와 공동 플랫폼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금융·통신의 경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디지털 금융을 선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신한은행은 KT와 9,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디지털 동맹을 체결했다. 양측은 통신·금융 간 이업종 제휴를 통해 디지털 금융, AI, 메타버스 등 새로운 형태의 융합형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KT는 신한금융의 주식 4,375억원(약 2.08%) 상당을, 신한은행은 KT의 주식을 같은 규모(4,375억원, 약 5.46%)로 취득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사실상 맞교환했다. 

또한 양사는 신속한 공동사업 수행을 위해 신한은행의 금융인프라 전문 인력, KT의 기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동 태스크포스(TF)를 조직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구현모 KT 대표는 이미 지난해 9월 미래금융 디지털 전환 협력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디지털 금융 신사업 추진과 메타버스를 포함한 플랫폼 기반 사업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양측은 이번 협력을 통해 AI,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빅데이터, 로봇 등 영역에서 ▲미래금융DX ▲플랫폼 신사업을 중심으로 23개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KT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양사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전자문서 사업을 추진한다. 다양한 유형의 전자계약서, 전자증명서, 모바일 전자고지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로 구성된 전자문서의 보관 뿐만 아니라 공인전자문서중계자 사업과 연계해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당장 금융특화 AICC(AI콜센터)가 사업협력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조용병 회장은 “KT와 신한의 만남이 양사 고객 모두에게 혁신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며, 미래금융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신한금융은 혁신기업 발굴 플랫폼 역할 확대를 위해 ‘신한퓨처스랩’도 강화할 예정이다. 

신한퓨처스랩은 신한금융과 스타트업의 동반성장을 목적으로 2015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출범한 상생 프로그램이다. 핀테크·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기업의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금융소비자에게 전달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넘어 과거 제조업 중심의 전통적인 산업 구조에서 첨단기술의 혁신성장기업 중심으로 변화하는 국내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기여하겠다는 조용병 회장의 생각에서 출발한 사업 아이템이다.

조용병 신한금융회장이 최근 열린 신년 경영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한금융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최근 열린 신년 경영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사진=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은 퓨처스랩을 통해 블록체인 분야의 블로코, 빅데이터 분석의 빅밸류, P2P금융 분야의 어니스트펀드, 금융상품 추천서비스를 제공하는 핀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파운트·에스비씨엔, 스타트업 채용 플랫폼 로켓펀치 등 다수의 유망기업을 배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유망 벤처·스타트업·예비유니콘 기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펀드를 조성했다. 

해당 펀드를 통해 7월에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선도기업 포티투닷, 라스트 마일 물류 시장 업계 1위 업체 인성데이타, 펫코노미 플랫폼 펫이지, 8월에는 중고차 기업 오토핸즈, 9월에는 헬스케어기업 창헬스케어에 투자했다. 같은해 10월에는 갤럭시코퍼레이션, 자이냅스, 발란 등 혁신 디지털 기업 3곳에 총 180억원을 투입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조성된 펀드를 통해 ABCD 기술(AI·블록체인·클라우드·데이터), 비금융 컨텐츠·플랫폼 등 금융의 범주를 뛰어넘는 폭 넓은 영역에서 디지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전문가 육성도 한창이다. 계열사별로 올해 2월부터 신한은행은 빅데이터 전문가 1,000명을 양성하는 ‘BD1000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신한라이프는 포스텍과 산학협력을 통해 디지털 인재 130명을 육성 중이다. 

신한금융은 이외에도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전문 분야의 그룹 공동교육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을 지속한다. 글로벌 디지털금융 선도사 수준으로 디지털 전문 인력 비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기술 분야별 유망·선도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디지털 생태계 ‘Shinhan Digital Alliance’를 구축한다.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신한 SOL, 신한PLay 등 그룹사의 핵심 플랫폼을 고도화한다. 메타버스·생활서비스 등 MZ세대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플랫폼을 활용해 미래 고객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혁신을 내건 신한금융의 핵심가치를 가장 빠르게 실현하고 있는 계열사는 맞형격인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에서 자체 개발한 생활금융플랫폼 중 배달 앱 ‘땡겨요’는 금융시장과 배달업계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땡겨요’는 금융사 최초로 2020년 12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후 약 1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의 금융·데이터 역량을 결합한 금융영역의 차별적 서비스와 생활밀착형 서비스 제공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 리뉴얼 통한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새해 전략의 경우 그룹 차원의 SI펀드 조성, KT그룹과의 미래금융DX 사업 협력 등 전략적 투자와 제휴 확대해 디지털 생태계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2022년 화두로 혁신(革新)을 내걸었다. 기존 금융과는 다른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3일 신년사를에서 조용병 회장은 “그룹 디지털 플랫폼을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운영하면서 디지털 생태계를 선도하자“고 강조했다.

조용병 회장은 또 “신한의 새로운 핵심가치인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를 행동 기준으로 삼아 일류(一流) 신한을 이뤄나가자”고 역설했다. 이어 “공감과 돌파를 통해 완성하는 조직의 모습은 셀프 리더십이 바탕이 된다”며 “직원 모두가 셀프 리더십을 갖추고 실천할 때 일류 신한에 더욱 가까워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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