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브루’ 올 여름 강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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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 올 여름 강타했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8.01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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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콜드브루’가 올 여름 아이스 음료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레드오션으로 평가되고 있는 커피시장에서 특정 커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그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콜드브루는 차가운 물로 14시간 동안 천천히 추출하는 방식의 아이스 커피다. 차가운 물에 장시간 우려내 커피 본연의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 등이 강점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7월 기준으로 누적 판매 잔 수가 1100만 잔으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지난해 4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15개월 만이다. 올 들어 7개월간 판매량은 660만 잔에 달했다. 지난해 8개월간의 판매량(460만 잔)보다 43% 늘었다.

지난 3월부터 니트로커피(콜드브루에 질소를 주입한 커피)를 팔기 시작한 이디야도 3~6월 ‘이디야 리얼 니트로’가 120만 잔 판매됐다고 밝혔다. 니트로 덕에 이디야의 전체 아이스커피 판매량은 같은 기간 21% 증가했다.

한국야쿠르트의 ‘콜드브루’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2200만개가 판매됐다.

던킨도너츠도 지난 6월 초 처음 선보인 콜드브루 커피 4종이 출시된지 2달만에 100만잔이 넘게 팔렸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이 밖에도 여러 커피브랜드들이 콜드브루가 많이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만큼이나 콜드브루의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커피업계에 따르면 크게 3가지 요인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한국인이 아이스 커피를 즐겨 마신다는 것이고, 둘째는 한국인의 커피 수준이 고급화된 것, 셋째는 몸에 더 좋다는 인식이다.

김영욱 스타벅스 카테고리음료팀 파트너는 "각 매장에서 검증받은 매니저들만 콜드브루를 추출할 수 있다"면서 "물의 온도와 원두를 가는 굵기 등 콜드브루 추출 가이드가 따로 있으며 철저하게 정해진 방식에 따라 추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콜드브루는 차가운 온도에서 추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미생물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위생 문제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1차적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통 내부를 먹을 수 있는 소독제를 도포해 전체 소독을 하고 사람들의 동선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별도의 추출 공간을 마련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콜드브루가 기존 아이스 아메리카노 보다 건강상 좋다는 연구결과도 인기의 한몫을 더했다.

하지만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 프랭크 후 교수는 연구결과를 통해 차가운 물에 장시간 우린다고 해서 생물체에 영향을 미치는 구성성분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존 연구들에 따르면 커피를 마심으로써 얻을 수 있는 건강상 혜택은 제2형 당뇨병, 심장병, 신경퇴행성 질병, 조기사망 등의 위험률 감소한다. 우울증과 인지기능 등 뇌와 관련된 건강 상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일반 커피와 콜드브루 중 어떤 커피가 이러한 건강상 혜택을 주기에 보다 유리한지는 알 수 없지만 프랭크 후 교수는 최소한 이러한 혜택을 주는데 기여하는 항산화성분, 폴리페놀, 각종 미네랄 성분의 수치는 거의 동일할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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