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프리미엄 집중한 갤러리아... 김은수 공격경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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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프리미엄 집중한 갤러리아... 김은수 공격경영 '눈길'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1.14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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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간 오픈한 광교점, 매출 60%↑
압구정 명품관, 개장 31년만에 1조 돌파
갤러리아 명품관. 사진= 갤러리아백화점
갤러리아 명품관. 사진= 갤러리아백화점

지난해 갤러리아백화점의 주요 점포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수십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경쟁사 대비 5개뿐인 매장으로 일궈낸 성과다. 특히 압구정점은 개점 31년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성장 이면에는 김은수 대표의 공격적인 경영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미국 콜라로도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제경제학 석사를 받은 해외파 기업인이다. 올해 1962년생으로 범띠 CEO다. 그는 1998년 한화그룹에 입사 후 2009년 한화 무역부문 한화유럽법인장 상무, 2014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무를 역임했다. 2017년 11월 한화갤러리아(현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대표이사 부사장에 이어 작년 8월 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는 코로나 기간에도 과감한 경영으로 눈길을 모았다. 갤러리아는 지난 2020년 3월 광교점을 오픈했다. 오픈 당시만해도 백화점 업계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 우려로 잔뜩 위축되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광교점은 개점 후 10개월동안 3,7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광교점은 매출은 반짝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는 전년대비 60%나 증가했다. 개장 초기 3대 명품(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을 보유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세계 최대규모 삼성전자 플래그십 등을 유치하는 등 차별화로 고객 발길을 잡았다. 

또한 갤러리아 대전 타임월드점도 신규 오픈한 신세계백화점에 맞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전 타임월드는 23년간 중부권 쇼핑 중심지로 불렸으나 지난해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개장하면서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매출이 1.3% 감소했던 2020년대비 두 자릿수나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서울 압구정 명품관도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1990년 개장한 이래 31년만에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2020년 대비 30.7%나 증가한 수치다. 압구정 명품관은 3대 명품과 지난해 럭셔리 주얼리, 시계, 남성 명품 매장을 키워 MZ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 더해 차별화된 VIP 공략도 눈에 띈다. 갤러리아는 업계 최초로 VIP 라운지를 점포 내부가 아닌 외부에 마련했따. 갤러리아의 VIP 라운지인 '메종 갤러리아'는 한남동 최고급 주거단지 '나인원 한남' 내에 '고메이494한남'이란 이름으로 열었다. 고메이494는 입소문을 타고 지역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오프라인 점포들이 부진한 가운데 갤러리아는 명품의 차별화와 MZ세대의 수요에 대응한 전략으로 작지만 강한 백화점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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