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구축하라"... 화장품 공룡들, 온라인 플랫폼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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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구축하라"... 화장품 공룡들, 온라인 플랫폼서 격돌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1.2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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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세 지속, 온라인 유통·마케팅 부상
아모레, LG생건 등 화장품사 디지털 강화 천명
메타버스 진입 대세...온라인 전용 제품 개발 붐 예고
2022년 국내 화장품 업계의 온라인 시장에서의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코로나 확산세 지속으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급감하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디지털 분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국내 주요사 시무식 등 사진
2022년 국내 화장품 업계의 온라인 시장에서의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코로나 확산세 지속으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급감하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디지털 분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국내 주요 화장품사 시무식 등 사진

올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확산세 지속으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급감하면서 디지털 분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 주요 화장품사들은 2022년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강화를 잇달아 천명하면서 온라인 집중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Winning Together’라는 경영 방침을 세우고,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의 3대 추진 전략을 실행할 계획을 밝혔다.

이중 디지털 대전환과 관련해서 서 회장은 “디지털 세상 속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를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MZ세대 고객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강한 팬덤을 구축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맞춤형과 비대면 솔루션 등 미래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부터 디지털 역량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주요 온라인 유통 플랫폼과 잇달아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전용 제품 개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신년 시작과 함께 대표 브랜드 헤라의 메타버스 플랫폼 내 스토어를 오픈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 역시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역량 강화를 2022년 중점 추진사항의 하나로 언급했다. 차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에서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돼 고객의 삶 전반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디지털 시장에서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공간에서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고객 데이터를 더 면밀히 분석해 트렌드를 읽어내는 한편, MZ세대들이 즐겨 찾는 SNS상에서의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등 디지털 고객 접점에서의 대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LG생활건강 역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자체 인플루언서 육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국내는 물론 해외 라이브 커머스 판매 채널 확대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NS와 유튜브 등을 활용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다양한 브랜드의 홍보 마케팅을 디지털화 하고 있는 추세다.

코리아나화장품 유학수 대표도 신년회에서 온라인 성장을 3대 경영방침의 하나로 언급했다. 그는 “R&D역량 강화와 함께 비대면 환경에 대응한 방문판매 활성화, 온라인 성장, 해외시장 확대, 소셜 미디어의 효율적 활용 등을 과제로 삼고 새로운 마케팅 전개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애경그룹은 2022년 그룹 신년회를 아예 메타버스로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애경산업은 게더타운 플랫폼을 활용해 그룹 사옥인 애경타워를 구현한 AK Metaverse를 통해 이색적인 신년회를 개최했다.

신년 행사답게 새해 소망을 비는 해돋이 공간, 타로 신년운세를 볼 수 있는 공간, OX퀴즈존 등 쉽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구현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대면하지 못했던 신규 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인사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해 환영의 메시지도 전했다.

애경그룹지주회사 AK홀딩스 이석주 대표이사는 “비대면 업무 방식의 확산과 신기술 도입이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애경그룹도 이번 메타버스 신년회를 계기로 앞으로 다양한 사내외 행사 및 사업영역에서 그룹 사옥인 애경타워를 구현한 AK Metaverse공간을 적극 활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화장품 전문제조사인 코스맥스 이병만 대표도 시무식에서 ‘사업 체질을 디지털로 전환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마이크로 브랜드 고객사와 개인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전환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구매 발주 자동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맞춤형 화장품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실제로 최근 코스맥스는 화장품 개발 온라인 플랫폼 '코스맥스 플러스'를 오픈하고 화장품 개발 의뢰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공개했다. 코스맥스 플러스는 누구나 쉽게 화장품과 뷰티 브랜드를 만들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는 원스톱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이다. 코스맥스 플러스에 접속해 단계별 설문으로 구성된 의뢰서를 접수하면 전 세계 700여명의 코스맥스 연구원들과 함께 제품 기획부터 바로 시작하게 된다.

이와 함께 코스맥스 만의 특허·독점 원료와 제형, 부자재는 물론, 글로벌 뷰티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동향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신규 고객들이 화장품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화장품 개발 가이드, 제도·인증 정보 등 유용한 정보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토니모리, 올리브영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환을 선언하며 올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데 이어 다수의 화장품 기업들이 디지털 강화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국내 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확대 이후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화장품 유통 환경은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메타버스로 대변되는 4차산업 혁명과 맞물리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디지털 분야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앞으로 디지털 역량이 최대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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