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명품에 힘쏟는 롯데百... 신세계 출신 정준호 사장의 파격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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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명품에 힘쏟는 롯데百... 신세계 출신 정준호 사장의 파격 쇄신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1.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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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대표, 20년 몸담은 '신세계맨' 출신
식품 대표 직속 운영, 명품 3개 부문 확대
외부 전문가 10명·여성 임원 2배 늘린다
강남·잠실점 럭셔리로 탈바꿈, '강남 1등' 목표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 롯데백화점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취임 후 명품과 식품 부문 강화를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 칼날을 뽑아들었다. 더불어 파격 인사를 통해 외부 전문가와 여성임원의 확대, 강남·잠실점의 대대적인 변신도 예고했다.

 

1부문 6팀→6본부 12부문 개편

롯데백화점 정준호 대표.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정준호 대표. 사진= 롯데백화점

정 대표는 신세계백화점에 1987년 입사해 이탈리아 지사장, 해외패션본부장을 거친 '신세계맨'이다. 그는 지난 연말 롯데그룹 인사에서 첫 외부인 출신으로 롯데백화점 대표에 올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파격 인사로 눈길을 모은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의 조직 쇄신을 통해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주문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7일 정대표는 직접 임직원에게 영상을 통해 인사와 조직개편을 직접 설명했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상품본부를 2본부 12개 부문으로 개편하는 것이다. 기존 1부문(해외명품부문) 6개팀(잡화여성팀, 화장품팀, 남성스포츠팀, 식품팀, F&B팀, 생활가전팀)의 구성을 2개 본부로 나누고, 각각 6개 부문으로 분리했이다.

이를 통해 남성 스포츠 부문은 ▲남성패션 ▲스포츠 ▲아동 등 3개 부문으로 분리한다. 식품 부문도 신선식품과 F&B로 구성해 대표 직속 조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실적을 견인해온 명품 부문은 ▲럭셔리 브랜드 ▲의류 ▲시계·보석 등으로 나눴다. 백화점과 다른 성격인 아울렛·프리미엄 부문은 별도로 분리하고 두 사이는 기획관리본부가 맡아 연결을 돕는다.

 

외부·여성임원 대폭 늘려

정 대표는 인재 영입에도 파격 제안을 했다. 그는 "앞으로는 늘어난 부문장 자리에 외부 전문가와 내부 차·부장급 중 S급 인재를 발탁함으로써 전문가를 적극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여기 더해 현재 32명인 롯데쇼핑 임원 중 10명을 외부에서 충원하고 여성 임원도 기존의 두배인 16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정 대표의 강도 높은 쇄신안은 롯데백화점의 위기감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210억원을 기록한바 있다.

인적·조직 쇄신과 더불어 점포 쇄신도 포함됐다. 정 대표는 "잠실점과 강남점을 경쟁사가 따라오지 못할 고급스러움과 세련되고 다양한 콘텐츠로 채울 것"이라며 "강남의 성공 경험을 전국 점포로 퍼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정 대표의 이러한 발언이 강남 1등 백화점을 다시 되찾겠다는 의지로 봤다. 지금까지 서민백화점으로 인식된 것을 럭셔리 백화점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는 신세계백화점이 내세우고 있는 '지역 1번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세계는 주요 거점 지역에 초거대 백화점과 압도적 명품 브랜드 유치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취임하며 '강남 1등'을 공언했는데 이번 인적·조직 쇄신과 잠실·강남 점포의 럭셔리 전략으로 이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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