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4만CGT' K조선, 8년만에 최대 실적... 1위는 中 '2292만C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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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4만CGT' K조선, 8년만에 최대 실적... 1위는 中 '2292만CGT'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2.01.1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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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슨리서치 '세계 점유율' 발표... 中 '48.8%', 韓 '37.1%'
올해 글로벌 발주량 23.3% 감소 전망... "코로나 특수 끝"
통상임금 패소로 인건비 상승... K조선 자랑 ‘가성비’ 후퇴 우려
현대중공업 조선소의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조선소의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지난해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8년만에 최대 수주를 달성했다.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앞세워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전체 수주 실적은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문승욱)가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지난 한 해 동안 1744만CGT를 수주했다. 지난해 세계 발주량은 4696만CGT였고, 이중 우리나라 점유율은 37.1%다. 2013년(1845만CGT) 이후 8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1위는 2292만CGT를 수주한 중국이었다. 글로벌 점유율은 ‘48.8%’다.

한국은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을 앞세워 이번 성과를 이끌어냈다. 먼저 고부가가치 선박의 세계 발주량은 1940만CGT(302척)였고, 이중 65%에 해당하는 1252만CGT(191척)를 우리나라가 수주했다. 시장점유율 1위다.

지난해 6월 29일 현대重‧대우조선해양이 HMM과 계약한 1.3만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12척(65만CGT, 1.8조원)이 이번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점유율 1위 달성에 기여했다.

다음으로 친환경선박의 세계 발주량은 1709만CGT였고, 이중 64%에 해당하는 1088만CGT를 우리나라가 수주했다. 시장점유율 1위다.

LNG·LPG운반선, 컨테이너선, 유조선(탱커)도 목표 수주액을 크게 초과 달성했다.

현대 3사(현대重, 현대미포, 현대삼호)는 LNG선 255만CGT, 컨테이너선 251만CGT, LPG선 121만CGT, 탱커 124만CGT 등을 수주했다. 목표수주액이었던 ‘149억불’에서 53% 초과한 228억불을 수주했다.

삼성重은 컨테이너선 237만CGT, LNG선 190만CGT, 탱커 24만CGT를 수주해 목표수주액(91억불) 대비 34%를 초과한 122억불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컨테이너선 147만CGT, LNG선 137만CGT, 탱커 55만CGT, LPG선 27만CGT를 수주하여 목표수주액(77억불) 대비 40%를 초과한 108억불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이 밖에 지난해 구조조정을 졸업한 대한, 대선, 케이조선, 한진중공업 등 중형조선사들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대한은 지난해 19만1천CGT에서 올해 46만4천CGT, 대선은 11만7천CGT에서 25만CGT, 케이조선은 8만9천CGT에서 33만3천CGT, 한진은 2019년 9천CGT에서 올해 13만9천CGT를 수주했다.

올해 큰 수주를 달성했지만 내년 상황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장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2022년 세계 발주 규모는 작년 대비 23.3% 감소한 3600만CGT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자부는 “코로나로 연기됐던 수요 물량이 2021년에 대부분 해소됐고, 지난해 수주 계약 증가에 따른 선박 건조공간 제한과 선가 상승에 따른 선주의 발주 시기 관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최근 현대중공업의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우리나라의 최대 경쟁력이었던 ‘K조선 가성비’장점이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세대 신현한 교수(경영학과)는 "한국 조선업은 일본, 중국 사이에서 매우 특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일본보다는 저렴하면서 질 좋은 배를 만들 수 있고, 중국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하자 없는 안전한 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바로 K조선의 경쟁력”이라며 "고객(선사) 입장에서 한국은 가성비 좋은 상품(배)을 판매하는 곳이다. 문제는 통상임금처럼 수천억원 대 인건비 상승요인이 발생하면 '원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조선업에 비해 가격이 오르면 그동안 아슬아슬하게 우위를 점했던 가성비 경쟁력은 떨어질 것"이라며, "K조선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노조와 우리 모두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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