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통통] '트럭영업 노하우' e시장에... 젊은 감성 '슈퍼맨 과일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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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통통] '트럭영업 노하우' e시장에... 젊은 감성 '슈퍼맨 과일야채'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1.12.3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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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에서 직거래로 공수해 신선도 유지
꼼꼼한 포장으로 젊은 고객에 어필
온라인 판매로 가게 경쟁력도 상승

<편집자주> 유례없는 코로나 팬데믹은 전통시장·소상공인들에게 큰 타격을 줬다. 한 때 인파로 북적였던 우리네 전통시장은 발길이 뚝 끊기며 혹한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 <시장경제신문>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시장통통' 코너를 새롭게 연재한다. 새 코너는 매출 절벽을 넘어 생존의 위협을 절감하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열린 홍보의 장이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한 줄기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전국의 전통시장을 소개한다.

괴정골목시장 입구. 사진=부산시 사하구 블로그
괴정골목시장 입구. 사진=부산시 사하구 블로그

 

온라인시장으로 변신하는 부산 사하구 대표 시장

부산시 사하구 괴정동에 위치한 괴정골목시장은 지하철역사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 아파트와 주택가가 밀집해 좋은 입지를 자랑한다. 그러나 바로 옆에 아웃렛과 대형 슈퍼마켓이 속속 들어서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시장은 변화를 꾀하기 위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에 참여했다. 방역, 청소, 친절 개선, 가격 및 원산지 표시 100% 등 각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체질 변화에 나섰다.  

코로나 위기는 괴정골목시장에도 찾아왔다. 집단감염 소식이 들릴 때 마다 고령층 소비자의 발길이 뚝 끊겼다. 배달앱을 통한 주문이 폭주한다는 소식이 부럽기만 했다. 대형마트 역시 배송서비스로 손님잡기에 분주했다. 시장 상인들은 온라인에 진출하지 않으면 존립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에 변화를 선택했다. 

괴정골목시장은 지난해 6월 네이버 쇼핑에 ‘괴정골목배달’이라는 이름으로 입점했다. 채소 과일 육류 등 신선식품부터 제과, 어묵, 두부, 족발, 건어물까지 시장 맛집을 온라인으로 옮겨 놓았다. 첫 달 매출은 50만 원에 그쳤지만 입소문과 함께 단골이 생기면서 올해 1월에는 800만원까지 늘었다. 시장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점포는 30여 곳이다.

사진=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사진=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사진=괴정골목시장 온라인쇼핑몰 캡쳐
사진=괴정골목시장 온라인쇼핑몰 캡처.

 

괴정골목시장의 젊은 가게, '슈퍼맨 과일야채'

슈퍼맨 과일야채는 젊은 점포다. 권예준(38) 사장은 5년 전 트럭으로 과일 판매를 시작했다. 괴정골목시장에 가게를 차린 지는 1년이 조금 넘었다. 온라인 판매 방식을 고민하던 그는 지난해 시장이 네이버에 입점하자, 바로 결단을 내렸다.  

과일장사 노하우는 온라인 판매에서도 통했다. 자신만의 거래처로 까다로운 젊은 소비자의 입맛을 잡았다. 주력 과일 상품은 산지에서 직거래로 가져와 맛을 보장한다. 판매하지 않는 품목이나 대량주문은 별도로 문의를 받고 있다.

신선한 것만 팔자는 권 사장의 마인드에 슈퍼맨 과일야채는 괴정골목배달의 월간 베스트 1위에 올랐다. 권 사장은 택배 배송으로 인한 품질 유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근거리 배송전략을 시작했다. 생물 특성상 가격 변동폭이 매우 크다는 단점은 오히려 강점으로 활용했다. 산지 직송으로 보급을 늘려 재구매율을 높인 것. 인기품목인 산청딸기는 당일 새벽에 수확한 상품을 공수해 판매하고 있다. 

계절마다 다양한 제품군을 활용함으로써 구매욕을 일으키고 있다. 변화에 둔감하다는 전통시장 이미지 개선에도 한 몫 하고 있다. 하루 평균 주문 건수는 서너 건 정도로 아직 많지 않다. 매출 역시 오프라인에 비하면 적다. 하지만 가게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농산물이다 보니 아직까지는 직접 보고 사려는 손님이 많아요. 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시장에 손님이 적은데 온라인으로 팔 수 있으니 좋습니다. 그럴때는 주문이 확실히 많이 들어옵니다.”

온라인 주 고객층은 젊은 여성이다. 비대면으로 편하게 사려는 소비자 특성을 이해하고 맞추려고 한다. 특히 꼼꼼한 포장은 소비자들로부터 만족도가 높다.
 

사진=괴정중앙시장 온라인쇼핑몰 캡쳐
사진=괴정골목시장 온라인쇼핑몰 캡처.

 

진공포장으로 신선도↑, 소포장으로 가격 ↓

온라인 리뷰는 아직까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정성껏 준비했지만 소비자가 만족하지 못했을 때 오해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족하는 리뷰가 올라오는 힘이 된다고 말한다.그는 온라인의 정보전달에 조금 더 신경 쓸 계획이다. 매장을 찾는 손님에게는 자세한 설명이 가능하지만 온라인은 아직까지 한계가 있어 아쉬울 때가 있다. 

온라인 쇼핑 입점을 통해 싱싱하고 맛있는 과일 야채를 싸게 파는 가게로 만든다는 것이 목표다. 온라인 판매를 고민하고 있는 상인들에게는 “한 두 개라도 일단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다 알고 하려면 절대 안됩니다. 일단 관심이 있다면 도전하세요. 부딪히다보면 노하우가 생기고 성장하게 됩니다."

지난해 6월 1일부터는 온라인 스토어를 개점했다. 네이버 검색창에 ‘괴정골목배달’을 검색하면 연결된다. 3만 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이다. 부산 사하구 일대는 오후 4시 이전에 주문하면 3~5시간 내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 

이외 부산 전역은 오후 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 볼 수 있다. 진공 포장으로 신선도를 유지하고 위생에 신경을 쓰고 있다.

무료배송 금액이 부족한 소비자를 위해 개발한 묶음할인 상품은 인기품목 중 하나다. 야채, 과일, 반찬, 건어물, 음료 등 소포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가격은 대부분 1000~5000원으로 저렴해 만족도가 높다.


글·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리=유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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