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암시장 맛집, 후암왕쭈꾸미] 쭈꾸미 삼겹의 넉넉한 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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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시장 맛집, 후암왕쭈꾸미] 쭈꾸미 삼겹의 넉넉한 인심
  • 이성복 기자
  • 승인 2021.12.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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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의 소주한잔] 그날그날 반찬… 시장통 안주의 순발력
사진= 이성복기자.
사진= 이성복기자.

[후암시장 맛집, 후암왕쭈꾸미] 매운 양념 쭈꾸미와 삼겹살을 같이 굽도록 맞춤형 불판을 쓴다.

불판 가운데 쭈꾸미가 익어가고 그 다음 칸엔 길쭉하게 삼겹살이 에워싼다.

콩나물과 미나리를 얹고 지글지글 굽다보면 쭈꾸미의 매운 맛을 달래줄 계란과 치즈가 불판을 따라 둥그런 모양으로 꾸덕꾸덕 먹음직한 모양을 갖춘다.

깻잎 장아찌의 풍미를 더해 해물과 지상의 육류가 조화로운 안주가 되어 술술 넘어간다.

북어계란탕, 볶음밥 호박잎, 멸치, 가지볶음… 반찬은 시장 상황따라 계절따라 다른데, 경북 청도가 고향이라는 주인 아주머니 마음이다.

메뉴에도 없는 돼지갈비 먹어보라 하시기에 그 날은 막걸리가 동이 나버릴 지경으로 마셨다.

돼지갈비 전문점 하시라고 했다. 삼겹살 대신 돼지갈비살 넣어 쭈꾸미와 구우니 궁합이 더 좋다.

60년대부터 버텨온 후암시장은 2015년 현대화 개선 작업으로 인프라가 깔끔해졌다. 도심 한복판 전통시장의 후덕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맛집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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