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유통결산] 보복소비가 구했나... 롤러코스터 탄 유통街 반등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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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유통결산] 보복소비가 구했나... 롤러코스터 탄 유통街 반등 성공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12.3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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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겨울 정기세일 평균 35% 성장
유통 공룡 쿠팡, 신세계-네이버-이베이 한 몸
대형마트, 점포 구조조정·리뉴얼 등 체질개선
신세계 명품 매장에 줄 서있는 고객들.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신세계 명품 매장에 줄 서있는 고객들.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코로나 2년차를 맞은 유통업계가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백화점은 신규출점과 명품 효과를 톡톡히 봤고, 이커머스 업계는 상장과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웠다. 대형마트도 구조조정과 리뉴얼로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보복소비 터진 백화점, 명품·신규출점 쌍끌이

오프라인 위주인 백화점은 지난해 코로나로 휴·폐점을 반복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올해는 신규 출점과 명품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실적 반등을 이뤘다.

백화점 3사(롯데, 신세계, 현대)는 올해 3분기까지 모두 전년대비 성장을 이뤘다. 특히 4분기 실적 지표가 되는 겨울 정기세일 매출이 평균 35% 상승하며 실적 반등을 기대하게 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한 겨울 정기세일에서 롯데 35.1%, 신세계 34.5%, 현대 34.5% 등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명품 부문이 40%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정기세일 선방에 힘입어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먼저 신세계는 전년 동기 대비 69.86% 증가한 1,753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매출은 1조 7,2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4분기 전년동기보다 52.57% 증가한 1,039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9,661억원으로 전년 대비 49.88%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올해 2월 현대백화점은 여의도에 '더현대서울', 8월엔 롯데백화점 동탄점, 신세계백화점은 대전아트앤사이언스를 신규 출점하며 오픈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대전 신세계 아트&사이언스'는 문을 연 지 약 4개월 만에 매출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더 현대 서울'도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도 목표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내년에 매출 8,000억원까지 올라설 것으로 분석했다.

 

상장·인수 등 몸집 키운 이커머스

쿠팡 뉴욕 상장 이미지. 사진= 쿠팡
쿠팡 뉴욕 상장 이미지. 사진= 쿠팡

이커머스 업계는 올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과 신세계의 네이버와 협업,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 온라인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전략이 펼쳐졌다.

먼저 쿠팡은 올해 3월 12일 공모가 35달러로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했다. 이에 시총 55조 공룡으로 거듭났다. 쿠팡의 성공적인 상장은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재평가로 이어졌다.

특히 매각설이 끊임없이 이어졌던 이베이코리아가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인수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서 단숨에 이커머스 2위로 올라섰다. 신세계는 올해 4월 온라인 패션몰 W컨셉도 인수해 업계 큰손으로 인식됐다. 이에 더해 네이버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SSG닷컴의 강점인 신선식품과 오픈마켓·공산품에 대한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게 됐다.

타 기업들의 M&A도 이어졌다. 인터파크는 야놀자에 인수돼 문화여행 플랫폼 시너지를 기대하게 됐으며, 전자제품 쇼핑몰 다나와는 코리아센터에 인수됐다. 

또 롯데쇼핑은 3월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인수해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됐다. 롯데쇼핑은 이와 함께 종합가구인테리어기업 한샘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향후 백화점 빅3(롯데, 신세계, 현대)는 생활부문에서도 경쟁 체제를 갖추게 됐다.

GS리테일은 7월 GS홈쇼핑을 합병한 것에 이어 배달 플랫폼 요기요까지 인수하며 종합 유통기업으로 탈바꿈했다.

SSG닷컴과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의 IPO도 내년에 진행된다. SSG닷컴은 10월 27일 미래에셋증권과 씨티은행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2년 목표로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한다. 마켓컬리도 내년 상반기로 기업공개를 계획하며 올해 10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8월 NH투자증권에 이어 올해 6월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임하고 상장 준비를 진행해왔다. 

 

"바꿔야 산다"... 희비 갈린 대형마트

마트 전경. 사진= 시장경제신문DB
마트 전경. 사진= 시장경제신문DB

백화점과 이머커스가 코로나에도 선방한 것에 비해 대형마트는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이마트는 올해 11월까지 누적 총매출 15조457억원으로 목표했던 15조 7,8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까지 이마트 총 매출은 전년대비 6% 성장했다. 할인점, 전문점이 각각 5.4%, 2.2% 증가했으며, 트레이더스는 16.4% 성장했다. 이마트는 점포 매각과 PK마켓의 철수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 PP센터를 확대해 배송 경쟁력도 강화했다.

반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적자를 기록했다. 2020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기준 홈플러스의 매출은 6조 9,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줄었고 영업이익은 933억원으로 41.8% 감소했다. 

롯데마트도 올해 3분기 누적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7.8% 감소한 4조 3,81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40억원의 손실을 봤다. 판관비는 줄였지만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배제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는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 점포 12곳을 정리했고, 올해 2월과 11월 두 번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더불어 H&B 매장 '롭스'의 로드숍 매장을 모두 철수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올해 강점인 '신선식품'에 집중했다. 이마트는 농가까지 직접 관리해 상품의 질을 책임지는 '파머스픽'을 선보였다. 내년까지 우수농가 1만개를 선정해 파머스픽 상품을 100여종까지 늘릴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6월 ‘100% 맛보장’ 제도를 도입했다. 매장에서 과일과 채소를 구매한 고객이 맛에 만족하지 못할 경우 무조건 교환·환불해준다. 

홈플러스도 내년 초부터 오프라인 점포를 식품 중심 매장으로 바꾼다. 내년 1월 인천 간석점을 리뉴얼 오픈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반기까지 17개 점포를 리뉴얼한다.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비식품 판매 공간은 과감히 줄이고, 신선식품 공간을 보다 넓게 확보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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