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한지 덧댄 천연실크 벽지로 '건강한 공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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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人] "한지 덧댄 천연실크 벽지로 '건강한 공간' 만들겠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1.12.31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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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전문가 김진규 킴스테크 대표 인터뷰
시중 실크벽지, 종이를 PVC 코팅해 제작
PVC 유독성... 건강에 위협될 수 있어
"천연 실크에 한지 덧대 친환경 벽지 제작"
생활용 실크소재로 신발 등 제품 선보여
"면 소재 활용한 직물 벽지도 곧 출시... 방염·방오 기능 갖춰"
김진규 킴스테크 대표. 사진=시장경제DB
김진규 킴스테크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천연 실크벽지로 건강한 공간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진규 킴스테크 대표는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체 개발한 실크벽지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섬유관련 사업을 30년 가까이 해 온 이 분야 전문가이다.  

보통 벽지는 실크와 합지(종이) 두 종류로 나뉜다. 흔히 말하는 실크벽지는 종이를 PVC로 코팅한 것이다. '실크'라는 표현과 달리 합성재료가 주 원료인 셈이다. 오염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PVC 소재 자체가 안고 있는 유독성이 문제된다. 유럽에서도 영국을 제외한 상당수 국가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런 현실적 한계를 고려, 천연 실크에 한지를 덧대 거주자의 건강과 환경을 우선 고려한 친환경 벽지를 만들고 있다. 그는 "실크는 아름다움에 있어서는 어떤 섬유보다 뛰어난 섬유"라며 "실크 소재는 의료용 봉합사로 사용돼도 이상이 없을 정도로 인체 친화적 소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번데기가 누에고치 안에서 자연으로부터 보호를 받듯, 누에고치 안에서 생활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실크벽지를 통해 누릴 수 있다"고 했다.

김진규 킴스테크 대표. 사진=시장경제DB
김진규 킴스테크 대표. 사진=시장경제DB

김 대표는 1991년 넥타이, 스카프를 생산하는 실크 원단 전문회사 대아어패럴을 창업, 2007년 킴스실크, 2017년 킴스테크로 사명을 각각 변경했다. 현재는 생활용 실크 소재를 적용한 벽지와 신발, 가방 등을 선보이고 있다. 

자연으로부터 만들어진 실크는 가볍고 매끄러운 감촉에 뛰어난 보온성으로 사랑을 받았으나 오염에 약하고 물세탁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면이나 양모제품과 비교할 때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아, 생활용 제품 소재로는 부적합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김 대표는 지속적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 실크 소재의 단점은 보완하면서 심미성과 친환경성은 더욱 강화한 '생활용 실크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새로 개발된 소재는 특수 방오기능을 적용, 오염에 강하고 관리가 용이하다는 특장점이 있다. 세균과 미생물 등으로부터 원단을 보호하는 능력을 갖춰 내구성도 높였다. 무엇보다 물세탁이 가능해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김 대표가 개발한 생활용 실크 소재는 가구용·산업용 분야에서 두루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넥타이, 벽지는 물론이고 신발과 가방을 만드는 원재료로 활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실크(PVC) 벽지가 조화라면, 우리가 만든 실크 벽지는 생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 환경 문제 등으로 천연 소재 수요는 높아지고 있으나 기능성의 한계로 생활용 섬유로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있었다"며 "천연소재의 장점을 살리면서 물과 불, 미생물에 강한 소재로 가공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실크 복합 소재를 사용해 신발도 만든다. 경량 원단을 사용한 가방 역시 발수·항균 기능을 적용, 사용자의 건강을 먼저 생각했다.

이 회사는 올해 9월 천연소재인 면으로 만든 입체 무늬 직물벽지도 개발했다. 김 대표는 "방오가공을 통해 사용과 관리가 편하고, 불에 붙지 않는 방염성능과 미생물에 강한 바이오 기능을 갖춘 친환경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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