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이름은 '호주 와인', 안주는 '스페인식', 맥주는 '영국식 에일'
[경복궁역 맛집, 킬리뱅뱅] 서촌으로 알려진 경복궁역 옛 금천교시장 골목엔 온갖 식당과 술집들이 들고 나곤 한다. 유명세로 월세를 견디다 못한 가게들이 들락날락거린다.
상권이 뜨고 나면 세입자가 더 자본력이 있는 세입자에게 밀려나는 소위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극심한 곳이다.
몇년동안 잘 버티는 맥주집이 있다. 서구식 바처럼 들르기도 편하고 술도 안주도 가볍다. 호주 유학(?)다녀왔다는 주인이 이름을 호주 와인에서 따왔나보다. 골든 에일같은 크래프트 맥주 3종을 팔고 스페인식 '하몽'같이 가벼운 안주 몇개가 있다. 가볍게 한 두 잔 마시기에 적당하다.
에일은 저온 보관이 어렵던 시절 유럽에서 상온에서 발효시키던 맥주다. 효모가 맥주 윗부분으로 올라온다 해서 '상면발효' 시킨 맥주라 부른다. 우리가 보통 마시는 현대식 맥주는 저온에서 발효시키는 라거다. 에일은 향이 더 강하고 맛도 풍부하며 만들기도 더 어렵다. 킬리뱅뱅에서 가성비 좋게 마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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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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