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왕 강훈 대표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점주들 폐업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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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왕 강훈 대표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점주들 폐업 걱정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7.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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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망고식스 대표. 사진=망고식스 캡처

강훈(49) KH컴퍼니 대표가 2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강 대표는 카페 ‘할리스’, ‘카페베네’, ‘망고식스’ 등을 만들어내며 '커피왕'으로 불려졌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강 대표는 전날 오후 5시 46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 화장실에서 숨져있는 것을 회사 직원이 발견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강 대표가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 금전적으로 힘들어했고 23일 지인에게 처지를 비관하는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 상황으로 미뤄 일단 타살 혐의점은 없으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가맹점들은 폐업을 걱정하고 있다.

KH컴퍼니와 자회사 KJ컴퍼니는 가맹점 보증금, 협력업체 미지급금, 임직원 임금, 물류 대금 등 30여억원을 미지급한 상태다.

KH컴퍼니 등은 극심한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고, 법원은 지난 18일 KH컴퍼니 등의 회사 재산을 동결하고 채권자들이 가압류 등을 하지 못하도록 보전처분을 내려둔 상태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3부는 25일 오전 10시30분과 오전 11시에 진행할 예정이던 KH컴퍼니와 KJ마케팅의 회생 절차 심문기일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대표자 심문에 나와야 하는 강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후임 대표가 선정될 때까지 심문기일을 뒤로 미룬 것이다.

법원은 "대표자 심문은 정관 등에 따라 이전되는 후임 대표자를 검토해 진행할 예정"이라며 "재판부는 가맹점주를 포함한 채권자와 채무자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 및 회생절차 진행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직원들이 임금 체불로 대부분 퇴사하는 등 회사 자체가 혼란에 휩싸인 상황이라 사태 수습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히 가맹점들은 이미 한 달 전부터 물품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스스로 제품원료를 조달하고 있다.

서울의 한 가맹점주는 점포상황을 묻는 질문에 "본사에나 연락해보라"며 격앙된 반응을 감추지 않았다. 또다른 점주는 "수억원을 투자했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본사에 연락도 잘 되지 않고 있어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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