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내리는데 LPG 값 역대급 인상... 자영업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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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내리는데 LPG 값 역대급 인상... 자영업자 '한숨'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1.12.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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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 효과' 휘발윳값 4주째 하락
사우디 아람코서 국제 가격 올린 탓
SK가스·E1, LPG값 kg당 전월비 88원 인상
LPG로 생계 잇는 택시·배달기사 등 타격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휘발유값이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우도 8주만에 1400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LPG 가격은 역대급 가격을 찍고 있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커질 전망이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이후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4주 연속 하락했다. 경유 가격도 하락하며 8주 만에 1400원대로 내려왔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665.7원이다. 전주보다 13.0원 하락했고, 4주 연속 하락세다. 6일부터 10일까지 국제유가의 경우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가 전주보다 1.3달러 오른 배럴당 72.9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부가 11월 12일부터 유류세 20%를 한시적으로 인하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1637.8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SK에너지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1673.3원으로 가장 비싼 가격을 형성 중이다. 최고가 지역은 서울로 휘발윳값이 ℓ당 전주보다 13.6원 하락한 1720.6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55.9원 높았다.

경유 역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현재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489.8원으로 전주 대비 13.4원 내렸다. 경유 가격이 1400원대로 내려선 것은 10월 둘째 주 1483.6원 이후 8주 만이다.

문제는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 배달기사들의 대표 에너지 수단인 LPG다. 세계 국제 가격 기준이 되는 곳에서 가격을 올리고 있어 역대급 판매가를 찍고 있다. LPG를 배급하는 업체들도 소비자 부담 경감을 위해 인상 요인의 일부만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치솟고 있는 가격을 제어하기 힘든 상태다.

SK가스와 E1이 이달 초 국내 LPG 공급가를 올렸다. SK가스는 충전소에 공급하는 LPG 가격을 kg당 전월 대비 88원, 가정·상업용 프로판 충전소 공급가격은 kg당 1399.36원, 부탄 자동차 충전소 공급가격은 kg당 1721.38원으로 올렸다.

E1 kg당 88원을 올렸다.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1397.8원, 산업용 프로판은 kg당 1404.4원으로 올랐다. 부탄은 kg당 1720.38원이다.

LPG 가격이 인상된 이유는 가격 책정의 기준이 되는 전월 국제 LPG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프로판과 부탄의 톤(t)당 가격을 각각 70달러, 35달러씩 올린 870달러, 830달러로 책정했다.

치솟는 LPG 가격으로 인해 서민과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LPG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택시기사와 배송기사들의 타격이 크다. LPG를 사용하는 가정집도 동절기에 들어왔기 때문에 연료비가 크게 오를 전망이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인상된 88원은 국제 LPG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상분의 절반이 채 안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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