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전례없는 27~28일(이틀) 靑 기업인 간담회 숨은 의도 파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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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전례없는 27~28일(이틀) 靑 기업인 간담회 숨은 의도 파악 중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7.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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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일자리 상황판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재계가 문재인 대통령의 첫 기업인 간담회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청와대가 그동안 하루에 걸쳐 개최했던 기업인 간담회 방식을 오는 27일, 28일 양 2일간으로 구분하면서 그 이유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기업을 소집시키면서 청와대의 이번 기업인 간담회 전략을 파악하기 위한 정보 취득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3일 청와대는 민간 14개 그룹,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 대통령과의 기업인 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 KT, 두산, 한진, CJ, 오뚜기 등이 참석한다. 정부측에서는 경제부총리, 산자부장관,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양 2일간 각각의 대화 주제는 무엇인지, 양일 참석자는 각각 누구인지 등을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또,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소집이 되면서 정보 취득도 어렵다”고 말했다.

재계는 초청 대상자를 구분할 기준에 대해서 유독 주목하고 있다. 대통령이 초청 대상자에 따른 맞춤형 미션을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일자리’와 ‘상생’ 등 두 개의 키워드 미션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임기 시작 후 문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일자리와 상생협력이란 두 가지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했다. 간담회 역시 이 두 개의 키워드고 진행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며 “최근 상생과 정규직화를 적극적으로 펼친 오뚜기를 간담회 기업으로 공개한 것을 볼 때 가장 설득력 있는 기준이다”고 말했다.

사실상 재계에서는 일자리 및 투자 확대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기업들이 일자리위원회와의 정책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 일자리 확대 정책에 적극 공감하며 하반기 채용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이 같은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투자와 관련해서는 기존에 추진하려던 계획 중심으로 문 대통령에게 설명하되 이번 간담회에서 기업별로 깜짝 투자 계획을 발표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은 전자를 필두로 계열사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패널(DP) 분야, 소프트웨어 분야 등에 대한 투자 계획도 내놓을 지 주목된다.

SK그룹은 올해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100여명 늘어난 8200여명으로 밝힌 바 있다. 하반기에는 기존 목표보다 더 많은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LG 그룹도 채용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는 로봇 핵심 부품과 시스템 설계.제작, 구동 시스템 설계 분야 전문가를 찾고 있다. 또 전지 자동화장비와 모듈장비, 디스플레이 장비, 전장(VC)사업 전반의 연구개발(R&D) 인력을 폭넓게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LG디스플레이도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공정, 장비개발 분야 등의 인력을 수혈 중이다.

KT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60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 4000여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투자 부문과 관련해서는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사업영역 확대 및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계획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조선, 철강, 해운업 분야에서도 하반기 채용 및 투자계획 등을 밝힐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포스코가 오는 9월 대졸 신입 채용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 외에 대부분의 업체들이 신규 채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부터 2018년까지 3년동안 3만6000명을 신규채용한다는 계획을 이행할 지 여부가 관심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만 1만여명 채용에 나섰다. 다만 최근 판매실적 부진에 처한 상황에서 채용규모를 늘려나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오뚜기를 제외한 14개 기업은 큰 의미 없이 일정별로 나눌 것이며 아직 나누지 않은 상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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