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소상공인은 '메타버스'에 탑승할 준비가 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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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소상공인은 '메타버스'에 탑승할 준비가 됐는가
  • 정원석 정책미래소상공인연구소장
  • 승인 2021.12.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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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석 정책미래소상공인연구소장
소상공인 기술(Tech)수용 어떻게 해야 하나
디지털전환 시대, 2022 소상공인 미래성장 전략
"기성세대-MZ 세대결합 필요, 서로 '윈윈'될 것"
정원석 정책미래소상공인연구소장
정원석 정책미래소상공인연구소장

[두 번째 이야기 T (Technology)]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하는 소상공인 통계에 의하면 대한민국 소상공인들의 주요 연령층은 50대 (34.2%)가 가장 많았고, 40대(26.7%), 60대 이상(23.8%), 30대(12.8%), 20대 이하(2.5%)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은 낮은 수준이었다. 디지털기술 이용에 대한 필요성 인식수준은 29.7%에 불과했다.

소상공인이 디지털 기술을 도입 시 수용 가능성 정도는 보통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기, 플랫폼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술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 소상공인은 23.6%에 그쳤다. 소상공인은 디지털화, 스마트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그 필요성 또한 크게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술의 진화와 진보를 통해서 형성된 새로운 시장에 적응하는 것은 당연한 시대적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결과론적으로 소상공인이나 소비자의 편의를 위한 어떠한 형태로도 디지털 현상에 대한 진보된 기술 수용은 필요하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또는 진보된 기술에 대한 수용이 늦게나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퇴보 할 수밖에 없다. 소상공인 디지털전환 시기에 기술(Technology)에 대한 수용성에 대해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키오스크, 로봇 도입으로 소상공인 생산성극대·노동력감소

기술의 진화는 가상과 현실의 세계를 초월하게 한다. 기술은 인간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영위하는 것을 넘어서 현실 이면의 다른 세계까지도 확장된다. 기술의 진화는 거래의 방식도 진화하게 하였다. 물론 기계를 통한 거래의 주요 주체는 인간이긴 하지만 그 과정 가운데 인간적인 활동보다는 기계적인 활동이 주요하다 할 수 있다. 

코로나는 기술혁신뿐만 아니라 기술의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한다.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기술 수용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기술 수용 속도가 가속화된다는 것은 세상이 기술전환이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상공인들은 대부분 디지털문화에 소외돼 기술 수용 속도가 다른 어떤 산업군이나 집단보다 낮은 측면이 있다. 하지만 점차 그 수용도가 익숙해지고 있다. 식당에서 음식 주문을 위해 키오스크를 쓰거나 서빙 로봇이 매장을 누비고 다닌 것은 이미 일상화가 돼 있다. 아르바이트나 단기간 근무자가 많음으로 이직율이 높은 소상공인 매장에서는 로봇서빙이 구인난 해소의 대안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 키오스크와 서빙로봇을 활용하는 업장에서는 기계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신한다는 염려와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기초적인 노동력에 상당부분을 기계나 로봇이 담당해주기 때문에 직원들의 서비스나 제품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진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로봇 팔을 이용하는 치킨집이나 조리로봇의 장점은 음식을 만드는 환경에서 기름이나 열에 의한 요리사들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식재표 측면에서는 정확한 정량화가 가능해져 음식재료에 대한 일관성을 부여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감소시킬 수 있다. 소상공인 현장에서 생산성을 향상하고 서비스의 질을 더욱 가속화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자리 감소의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로봇과의 협업으로 도약을 바라볼 수 있다. 
 

사진=정책미래소상공인연구소
사진=정책미래소상공인연구소

 

디지털 문화 적응 위해 데이터 지표에 대한 이해 선행해야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가중하기 위해서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스마트상점가 및 스마트상가 지원을 하고 있다. 대부분이 키오스크 보급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기계에 대한 지원과 보급이라 할 수 있다. 

위 표에서 나타나는 인간 VS 기계 환경, 인간 VS 기계 VS 인간 단계에 지원이라 할 수 있다. 소상공인들에게는 소비자 편의성을 담보한 기계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상점에서 이루어지는 매출, 유동인구 등과 같은 빅 데이터의 분석자료 등 영업행위에 지표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화가 선행돼야 한다.

소상공인의 일일 매출정보를 예측하는 AI가 있다면 재료비, 고정비의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날씨, 환경, 인구 등의 모든 데이터를 통한 AI분석에 따라서 소상공인 자체적인 영업제안, 소비 진단, 마케팅, 미래예측 등을 할 수 있다. 

금융 정보회사에서는 소상공인의 카드매출을 분석해 영업진단, 업종경쟁력 등을 진단해 준다.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은 현재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경쟁상대는 어떠한지에 대한 미래예측을 원한다. AI의 미래 예측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학습에 의한 진단이다. 즉 데이터가 없다면 AI가 만들어낼 분석 알고리즘도 없다는 것이다.

데이터3법이 마련됐고 그로 인해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 소상공인이 익명으로 표기되는 본인데이터에 대한 열람 활용을 동의하면 소상공인 사업장에 필요한 정보를 구독 할 수 있다. 소상공인 매출데이터를 활용하여 진단하는 스타트업도 존재한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본인 데이터에 대한 열람과 데이터 상에서 제시하는 영업환경에 대한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대한민국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는 상권분석 서비스가 존재한다. 상권분석 서비스 시스템에서는 본인 업종과 지역에 대한 데이터들을 검색할 수 있다. 

본인이 속해있는 상점과 상가 주변의 매출데이터 및 유동인구 데이터 등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영업환경을 통해 산출되는 주기적인 통계자료를 축척하고 데이터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상공인이 통계자료에 대한 데이터화에 대한 필요에 대한 인식이 선행되는 것이 맞다. 다른 한편으로는 AI시대에 상권분석 서비스 상에 있는 데이터들을 개별 소상공인에게 정보화해 구독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메타버스 시대, MZ세대와의 콜라보레이션 필요

거래의 기본은 최소한의 소통이나 대면이다. 그러나 비대면 시대에서는 대면 횟수가 줄어드나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통신수단이나 연계수단을 써야 한다. 전화를 사용하거나 인터넷을 통해서 온라인 주문을 하거나 비대면 환경에서 소통이 필요하다. 이러한 소통의 장이 현실의 세계와 가상의 현실이 혼합돼 진화하고 있다. 

이를 잘 나타내는 것이 메타버스(Metaverse)이다. 소통을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고 그 인터넷 세상이 다시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 온 것처럼 메타버스는 스마트폰 다음으로 또 다른 가상의 소통세계의 플랫폼을 제공한다. 단순한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적인 가상세계이다. 가상과 현실이 융복합된 디지털 세계, 초월 세계를 의미한다. 

어떤 측면에서는 메타버스는 일상생활에서 먼 것들이 아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메타버스를 사용했다. 증강현실을 이용한 포켓몬 GO같은 경우도 메타버스의 한 형태라 볼 수 있다. 또한 네이버 지도도 메타버스의 한 형태이다.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메타버스는 어떤 위치에서 상용되거나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본다. 

가상의 공간은 어느 형태이던지 만들어 질 것이다. 메타버스의 형태의 플랫폼으로 존재 할 것 이다. 현실의 모양이 본인 아바타, 상점 아바타, 또는 제품 아바타로 존재 할 것이고 거기에 대한 거래가 이뤄질 것이다. 한강시민공원을 현실의 가상화로 만들었던 것처럼 서울의 유명 상권도 가상공간에 생성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위한 메타버스 기반 이커머스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메타버스 안에서는 기존 이커머스에 입점할 만한 여력이 없거나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지역 소상공인들이 비대면으로도 영업이 가능해지는 환경을 만든다. 메타버스를 통해 현실에 상권이 가상의 공간속에 표현되고 전자거래가 이루어진다면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방법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 소상공인들은 주요 연령층은 40-50대를 주류로 하고 있고 이들이 가진 디지털역량은 MZ세대를 따라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는 디지털변화에 즉각적인 수용과 익숙한 청년 및 MZ세대와의 결합을 시도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청년들 특히 MZ세대들은 소상공인 업종에 대한 경험이나 영업의 노하우를 익힐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기존 노령화된 사업장의 소상공인들은 디지털 문화나 기술 수용성이 낮다. 이러한 두 개의 상충된 세대별 결합을 위한 시도가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청년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소상공인들에게 친 디지털문화를 접목시키면 계기를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디지털시대에 기술의 수용성과 친 디지털화된 세대들을 수용하고 협력하고자 하는 마인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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