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歷史 테마에 매료... '킹덤' 같은 K-보드게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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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人] "歷史 테마에 매료... '킹덤' 같은 K-보드게임 만들겠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1.12.0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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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전문기업 백훔 현민우 부대표 인터뷰
'역사' 테마로 한 이색 보드게임 3종 해외 출시
신작 '땅끝까지 이르러', 와디즈 펀딩
와디즈 리워드 펀딩 목표액 30배 이상 달성
보드게임 매니아들 사이서 게임성 인정받아
라이브 드로잉 마스터 김정기 작가와 콜라보
현민우 부대표. 사진=시장경제DB
현민우 부대표. 사진=시장경제DB

"성경은 왜 어려울까요? 지명이라도 알면 성경이 재밌지 않을까요?"

지난달 24일 만난 현민우 백훔 부대표는 '역사'와 '지명'이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올렸다. 현 부대표는 "어렸을 적 게임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다소 쉽게 배웠던 기억이 있다"며 "공부하기 어려운 성경도 보드게임을 통해 지명이라도 쉽게 익힐 수 있다면 교육용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백훔은 '역사'를 테마로 보드게임을 제작하는 전문기업이다. 올해 10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그리스도교 초기 전파 과정을 담은 보드게임 '땅끝까지 이르러' 펀딩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목표액의 30배가 넘는 약 1,500만원을 투자 받았다.

현 부대표는 "아직 (백훔이) 국내 시장에서 명성이 없다보니, 보드게임의 재미를 전달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며 "다행히 펀딩 성공으로 소비자들이 '재미'를 인정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테스트에 참여한 보드게임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게임성이 충분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현 부대표는 "올해 신작 '땅끝까지 이르러'는 초기 그리스도교의 확산이라는 테마를 갖고 있지만, 종교적 관심이 적은 분들도 역사적인 테마로서 즐길 수 있도록 제작했다"며 "회사 설립 후 지금까지 줄곧 해외에서만 활동해 국내 시장에선 신인에 불과한 저희에게 이런 관심과 응원을 주신데 대해 후원자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회현동에서 현 부대표를 만나, 역사를 주제로 한 보드게임에 집중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보드게임 전문기업 백훔 현민우 부대표. 사진=시장경제DB
보드게임 전문기업 백훔 현민우 부대표. 사진=시장경제DB

- 백훔은 어떤 회사인가?

"백훔은 2015년 설립된 한국 보드게임 출판사로, 좋은 보드게임을 창작해서 세계에 진출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중소 보드게임 퍼블리셔들의 글로벌 연합체인 독일 스필 디렉트(Spiel Direkt) 회원사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해외 보드게임 시장 진출을 타깃으로 'Generalship'(2015), 'Azuchi Castle'(2016), 'Athens'(2018) 등 총 3개의 작품을 해외에 출시했다. 이번 신작 '땅끝까지 이르러(To the Ends of the Earth)'(2021)는 이전 작품들과 다르게 한국에 가장 먼저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 '역사'를 보드게임의 주제로 삼게 된 이유가 긍금하다. 

"역사적 순간은 이야기(Storytelling)의 소재로서 친숙하면서도 드라마틱한 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널리 알려진 인물을 비롯해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의 생각과 인생이 담겨 있고, 그 인물들이 게임 속 캐릭터와 전체적인 스토리를 구축하는 데 든든한 자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거시적 관점에서 인류사의 흐름 속 역사적 순간과 인물들을 비교하면서 역사를 조망하는 재미도 찾을 수 있다.

'역사 시리즈 보드게임' 제작의 근본 지향점은 보드게임이라는 콘텐츠의 장르적 특성을 십분 활용해, 중요한 역사의 순간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보드게임은 물론이고 뜻밖의 꿀팁을 제공하는 기특한 도구로서의 보드게임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게임 제작에 임하고 있다."
 

- '땅끝까지 이르러'는 어떤 게임인가?

"대중적으로 넓은 연령대의 많은 분이 즐길 수 있도록 개발 및 제작했다. 만 5세 이상의 어린이도 함께할 수 있는 난이도로, 플레이에 드는 시간도 20분에서 40분으로 길지 않은 보드게임이다.

보드게임에 생소한 입문자와 초보자들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게임적인 장치가 포함돼 있어 코어 게이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미성년 자녀들과 함께, 혹은 친구들이나 보드게임 동호회에서 다양한 멤버와 상황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다.

작품 속 일러스트 작업은 마블, 블리자드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는 세계적인 라이브 드로잉 마스터 김정기 작가님과 함께 했다. 김정기 작가님과 소속사 슈퍼애니(Superani)의 김현진 대표도 공감해 주신 덕분에 이번 게임에서 즐겁게 협업할 수 있었다.

게임 플레이와 게임의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더불어 김 작가님의 첫 번째 보드게임 일러스트 작품을 소장하실 수 있다."
 

- 백훔의 앞으로 계획은?

"우선 이번 펀딩이 성공적으로 종료된다면, 백훔표 순수창작게임을 국내에 지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해외 보드게임의 한글화도 계획하고 있다. 궁극적인 꿈을 말씀드리면, '킹덤', '기생충', '오징어 게임'처럼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K-콘텐츠 기반의 'K-메이커' 보드게임을 창작하고 싶다.

앞으로의 차기작도 김정기 작가님을 비롯한 슈퍼애니와 지속해서 협업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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