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부산 쭈꾸미·공주 청벽집... 전국 맛집요리 배달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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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人] "부산 쭈꾸미·공주 청벽집... 전국 맛집요리 배달해 드려요"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12.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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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배달앱 '요리버리' 아빠컴퍼니 허영균 대표
지역 식당 유명음식 배송하는 'RMR' 서비스
소문난 맛집 200곳 입점... 이발 배달앱과 차별화
온라인 입소문 타고 오프라인까지 인기
골목상권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모델 자리매김
허 대표의 뚝심... '1000% 성장' 입점 맛집도
아빠컴퍼니 허영균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아빠컴퍼니 허영균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우리나라 식사 문화는 아주 고된 편이다. 메인 메뉴와 더불어 다양한 반찬을 준비해야 하고, 매 끼니마다 조리를 해야 한다. 이런 주부들의 고민을 덜어줄 다양한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간편식)이 있지만 아무래도 집밥에는 미치지 못한다.

아빠컴퍼니의 허영균 대표는 이런 불편함을 덜고자 맛집 간편식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서비스인 '요리버리'를 론칭했다.

요리버리의 핵심은 RMR이다. TV, SNS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부산 얼짱쭈꾸미, 공주 청벽집, 춘천 통나무집집닭갈비 등 약 200여 곳의 요리를 웹사이트와 모바일앱을 통해 주문, 판매하는 서비스다. 맛집 대표 메뉴들을 저렴한 가격에 확보하고, 독점 계약 상품을 확대하는 등 경쟁력과 차별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성장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빠컴퍼니를 눈여겨본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5월 엔젤투자자로 선정된 이후 첫번째 투자 업체로 아빠컴퍼니를 투자에 나섰다.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상하던 하이트진로는 HMR 시장의 확대와 O2O서비스 성장 가속화에 주목, 전국 맛집 대표 메뉴를 반조리 형태로 판매하는 아빠컴퍼니의 '요리버리' 서비스의 사업성과 성장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허영균 대표는 "요리버리가 타 HMR 서비스 업체와 다른점은 '지역 식당 플랫폼' 이라는 점이다. 맛집으로 소문난 지역 식당과 직접 계약을 맺어 해당 식당 음식이 전국으로 배송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단히 말하면 우리 동네 근거리 식당 음식을 배달해주는 것은 배달앱 서비스이고, 우리 동네는 없는 원거리 식당 요리를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요리버리"라고 부연했다.

아빠컴퍼니 허영균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아빠컴퍼니 허영균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소상공인·골목상권 '윈윈'

요리버리의 이러한 동네 맛집 원거리 배송 서비스는 소상공인, 골목상권과 함께 성장하는 좋은 상생모델이다.

허 대표는 "골목상권은 경쟁이다. 바로 옆집과 경쟁해야 하고, 싸움에서 지면 폐업하는 곳"이라며 "매년 20만개의 식당이 문을 닫는다. 요리버리를 통해 골목 식당들은 옆 가게와 싸울 필요 없이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 요리버리 등록 업체들은 코로나 시국에도 성장을 했고, 최대 1,000%도 성장한 곳이 있다는 후문이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요리버리를 통해 입소문을 얻은 식당들의 오프라인 매출도 덩달아 성장했다.

'요리버리아' 매장 전경. 사진= 아빠컴퍼니
'요리버리아' 매장 전경. 사진= 아빠컴퍼니

여기 더해 아빠컴퍼니는 요리버리의 맛집간편식을 판매하는 무인 매장 '요리버리아'까지 확장해 창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요리버리아의 시작은 어려운 사람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허 대표는 "일반적인 요리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로 운영하면 업무의 부담이 크다. 내 가족에게 운영을 맡겨도 미안하지 않을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요리버리아는 무인 판매점으로 점주가 운영하는데 노동력 등의 소요와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 모든 제품을 냉동으로 관리하고 판매하기 때문에 제품의 로스도 적다. 점주는 점포를 정리하고, 빈 상품을 채워넣기만 하면 된다. 현재 아빠컴퍼니는 총 7개의 요리버리아를 운영중이다.

아빠컴퍼니 허영균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아빠컴퍼니 허영균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요리에 스토리 덧 입힌다

허 대표는 요리버리를 단순히 상품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스토리도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를 꿈꾸고 있다. 그는 "음식을 맛보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 스토리를 먹는 시대가 됐다"며 "연구개발을 통해 어떤 요리라도 흉내낼 수 있게 됐지만 그 요리를 만든 장인정신, 정성은 흉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요리가 아닌 콘텐츠를 경험시키는 것"이라고 첨언했다.

또한 요리버리만의 독창적인 분야를 더욱 개발한다는 목표다. 2014년 창업해 2015년부터 본격 서비스를 제공한 이래 4년만에 1,000%의 성장을 이뤘다. 올해는 전년대비 230%나 커졌다. 회원은 10만명으로 재구매율도 40%에 이른다.

이러한 성장의 중심엔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RMR 한 분야만 매진한 허 대표의 뚝심이 있다. 허 대표는 "음식 시장은 가격 경쟁이 심해 역마진이 난무한 곳"이라며 "박리다매로 인한 고객들의 가격 표준화가 번지면 자본이 없는 업체는 버티기 힘든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일반 가정식이나 거대 플랫폼 입점의 제안과 유혹이 많았지만 요리버리만의 카테고리를 지키고 발전시켰다. 한 분야를 고도화하니 고객들의 인식도 달라졌고, 충성 고객이 늘었다는 전언이다.

허 대표는 "앞으로도 요리버리만의 색을 지키며 국내 식당 RMR 최대상품 보유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무인판매 프랜차이즈 '요리버리아'도 3,000개 이상 매장을 개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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