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소유 유휴부지에 설치된 최초 충전소
연내 서울역사·광명 오토랜드·제주에 이핏 구축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전기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대전광역시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9일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 'E-pit(이핏)'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핏 충전소에선 아이오닉5, EV6 등 현대차·기아의 800V 시스템을 탑재한 전기차는 18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단 5분 충전으로도 약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핏 충전기는 별도 조작 없이 충전기 체결만으로 인증·충전·결제까지 이뤄지는 '플러그 앤 차지' 기능을 갖췄다. 앱을 깔면 '디지털 월렛' 서비스를 통해 충전 사업자별 카드가 없어도 결제할 수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이핏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4월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을 시작으로 주요 도심 3곳(을지로 센터원, 기아 강서 플래그십스토어, 송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에 이어 구축한 네 번째 도심형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다.
이번 충전소는 올해 2월 공공기관 소유 유휴부지 중 일부에 민간기업이 초고속 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전력 및 부지 등을 지원한다는 정부 계획이 발표된 이후 처음으로 설치된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대전광역시청 및 주요 IC 부근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은 인근 교통량이 하루 약 2만 대 이상으로 추정돼 전기차 운전자들의 충전 편의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과학관 지상 주차장에 마련된 충전소에는 최대 260kW까지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충전기 4기와 100kW까지 급속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 2기가 설치돼 있다. 충전속도는 차량의 수용 가능 전력량과 동시 충전 등 충전 조건 등에 맞춰 조절된다. 충전기 성능은 350kW급으로 현재 출시차량 수용 가능 전력량에 맞춰 운영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타사 전기차 이용 고객에게도 충전소를 개방한다. 국내 충전 표준인 DC콤보 타입1을 기본 충전 방식으로 채택한 전기차는 이핏에서 충전할 수 있다. 타사 차량의 경우 충전 소요 시간·금액 등 상이하고, 어댑터를 사용할 수 없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아이오닉 5, EV6, GV60 등 전기차 출시와 함께 고객들의 충전 편의를 높이기 위해 국립중앙과학관 이핏을 마련하게 됐다"라며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 앞장서는 한편,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에 발맞춰 충전 인프라 조성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연내 서울역사, 광명 오토랜드, 제주에 이핏을 구축해 내년 상반기 중 운영을 시작하고, 판교와 광주 등에도 이핏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4월 정식 런칭한 E-pit는 가입 회원 2만여 명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