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리·캐디... 20대 특수고용직, 1년새 50% 늘었다
상태바
배달·대리·캐디... 20대 특수고용직, 1년새 50% 늘었다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1.11.28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20대 특수형태근로자 5만명... 자발적선택 70%
20대 비정규직 근로자 77만8천명, 18.6% 증가
청년 취업난에 특수고용직 빠르게 증가... “취업의 질 저하 우려”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시간이 흐를수록 가중되는 취업난 속에서 일자리에 대한 20대의 인식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주요 대기업의 그룹 공채가 대폭 줄고, 양질의 일자리가 급감하는 취업절벽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청년들이 배달과 대리운전 등 ‘부업’을 ‘본업’으로 삼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28일 연합뉴스는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기준, 20대 특수형태근로자(특고)의 수가 5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20대 특수고용직은 1년 전 33,000명에서 불과 1년 사이 17,000명이 늘었다. 증가율은 50.6%이다.

특수고용직은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음직 배달, 물건 운송, 각종 용역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일정한 수수료를 받는다. 법적으로는 ‘자영업자’에 속하지만 이들의 업무환경과 여건을 보호해야 한다는 노동계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면서 근로자 범주에 포함됐다.

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음식을 배달하는 라이더, 대리운전기사, 가사도우미, 간병인, 골프장 캐디 등이 특고에 포함된다. 특히 20대 특수고용직 중 ‘자발적으로 현재 일자리를 선택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의 70%인 3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는 학업이나 학원 수강 등을 병행할 목적으로 특고를 선택한 경우도 있지만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고, ‘일한만큼 벌 수 있다’는 업무상 특성에 만족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특고 일자리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양호한 일자리로 보기는 어렵다”며 “어려운 경제상황이 이어지다보니 그나마 특고가 청년층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로 제공되는 모습”이라고 촌평했다.

청년층 일자리의 부실화는 통계로도 증명된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 20대 비정규직 중 기간제 근로제는 77만8000명으로 1년 사이 12만2000명(18.6%)이 늘었다. 계약기간을 정하지는 않았으나 계약을 반복적으로 갱신하면서 근무하는 20대 비기간제 비정규직 근로자는 49,000명이었다. 정해진 계약기간이 끝나 조만간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고 응답한 20대 비정규적 근로자는 78,000명이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