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시장여행] 서남신시장 족발·분식집 등 33곳, 온라인 첫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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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시장여행] 서남신시장 족발·분식집 등 33곳, 온라인 첫 도전장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1.11.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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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로 대구 전지역 배송
코로나로 침체된 지역 전통시장에 활력
온라인으로 고객층 다양화... 매출 상승

<편집자주> 수세기동안 이 땅에서 터전을 지켜온 전통시장들이 극적인 변화와 마주하고 있다. 코로나가 몰고 온 '언택트' 바람은 전통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받은 전통시장 상인들은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온라인 시장' 개척에 두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위드코로나'와 더불어 위기를 기회로 삼는 계기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시장경제신문은 전통시장의 온라인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랜선 시장여행' 코너를 연재한다. 혁신에 도전하는 전국의 여러 전통시장 사례들이 소상공인업계 발전의 자양분이 되길 기대해본다. 

대구 달서구 서남신시장 전경. 사진=서남신시장 공식 블로그
대구 달서구 서남신시장 전경. 사진=서남신시장 공식 블로그

 

지역 커뮤니티 입소문 타고 온라인 장보기 주문 확대 

대구·경북 전통시장이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과 즐거운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주로 수도권을 중심 으로 이루어지던 전통시장의 온라인 진출, 그러나 최근 들어 지방에서도 참여하는 지역 전통시장 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대구·경북의 경우 올해 5월을 기준으로 총 5개 온라인 플랫폼에 진출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대구·경북 전통시장이 이용하는 주요 5개 플랫폼으로는 근거리 배달이 가능한 장보기 플랫폼 '동네시장 장보기', '위메프오', 쿠팡이츠' 3곳과 전국택배 서비스를 지원하는 시장명물, 온누리전통시장 2곳이다. 

지난 3월 대구를 관통하는 달구벌대로를 옆에 둔 유일한 전통시장 대구 서남신시장이 큰일을 냈다.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를 도입하며 온라인 진출에 첫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서남신시장 내 대표상품으로 입소문이 난 족발부터 제철과일, 야채, 수산물, 분식 등 33개 점포가 뜻을 모아 동네시장 장보기에 상호를 올렸다. 하나의 개별 점포가 아닌 시장 단위로 온라인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프라인에서 장을 보려면 여러 가게에 들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는데, 시장단위로 온라인 플랫폼에 진출하니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것이다. 

'대구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온라인에 진출한 서남 신시장의 용기있는 도전은 지역에서도 큰 화제거리였다. 자체 배달 앱을 런칭하거나 별도 앱을 이용해 온라인 플랫폼에 진출한 시장은 몇몇 있었지만, 대구에서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는 서남신시장이 유일하다. 지난해 대구지역 코로나 대유행 위기로부터 1년여의 시간이 흐른 시점에 들려온 희망적인 소식이었다. 

서남신시장은 대구 달서구에 자리해 있지만 대구 전지역으로 배송이 가능하다. '동네시장 장보기'를 동네에 한정 짓지 않고, 지역 전체로 확대해 고객 유입을 최대화했다. 시장을 찾는 고객층이 다양해지니 매출 상승은 당연한 결과다. 그렇게 서남신시장은 온라인 진출을 통해 코로나 장기화로 침체됐던 전통시장 경기에 다시금 활력을 찾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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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구·경북지역 전통 시장의 온라인 진출 소식이 빠르게 퍼져나가는 중이다. 한 지역 주민은 "서남신시장 주문완료! 과일이랑 떡이랑 반찬이랑 잔뜩 주문했다. 세상 참 좋아졌다. 시장도 배달이 된다”며 지역 커뮤니티에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 소식을 알렸다. 해당 게시글을 통해 소식을 접한 일부 지역민들도 댓글을 통해 덩달아 기쁨을 표현했다. 경북지역 커뮤니티에서도 전통시장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에 대한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소문이 이제는 타닥타닥 키보드 아래서 문자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정보가 난무한 온라인 속에서 지역 커뮤니티의 파워는 매우 강력한 편이다. 대개 같은 지역민으로 구성된 지역 커뮤니티의 게시글은 신뢰도가 높아 파급력도 상당하다. 우리지역의 각종 소식과 유용한 정보들을 뉴스보다 더 생생하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눈 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다. 온라인 플랫폼의 주요 고객이자 온라인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도 지역 커뮤니티를 이루는 구성원 중 일부다. 즉, MZ세대가 이용하는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는 소문은 온라인 플랫폼 방문과 실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우리지역 전통시장에 알맞은 온라인 플랫폼 활용으로 매출 증대 이끈다

'동네시장 장보기' 첫 주자로 나선 서남신시장이 온라인 진출을 준비할 무렵, 경북지역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경북 청송군에 위치한 진보시장이 '디지털매니저 지원사업'으로 온라인에 진출하게 되면서, 시장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기 때문이다. 

지역 특성상 소비자 연령대가 높은 진보시장은 온라인장보기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보다 넓은 고객층 확보에 성공했다. 진보시장의 한 수산물 가게는 예상치 못한 판매량 급증에 포장작업이 밀려, 상인회의 도움을 받아 밀린 주문을 처리하기도 했다. 지방 중소도시는 대중교통 수단이 취약해 이동이 불편하고, 지역 간 교류도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이동에 제약이 없고 편의성까지 겸비한 온라인 플랫폼은 환영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경북지 역은 중장년층과 고령층 인구 비율이 대도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인터넷과 거리가 먼 고령층의 온라인 접근이 어려운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은 내려놓아도 좋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대신해 자식 세대 가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국택배 서비스가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면 지역 우수 농·특산품도 판매할 수 있다. 

'기회를 찾아야 기회를 만들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예전처럼 손님이 제 발로 찾아와주기를 기다린다면 전통시장의 밝은 미래는 꿈꾸기 어려울지 모른다. 이제는 전통시장도 기회를 찾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할 때다. 그러므로 근거리 배송에 유리한 도심지역 전통시장은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활용하고, 비교적 접근성이 낮은 지방 전통시장은 '온라인 장보기'와 '전국택배가 가능한 플랫폼을 모두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보자. 

글·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리=유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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