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 "시장충격에 지방銀 취약... 감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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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감원장 "시장충격에 지방銀 취약... 감독 강화"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1.11.1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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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사전 파악·관리에 역점
금소법 원칙 이행되도록 점검 지속
지방銀 특성 반영해 건전성 기준 개선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사진=SBS비즈 뉴스화면 캡처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사진=SBS비즈 뉴스화면 캡처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방은행의 경제·금융시장 충격을 우려하며 리스크 요인을 관리하는 사전적 감독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정은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전국 지방은행장들과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에는 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지방은행의 주요 현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은보 원장은 "(시중은행처럼) 지방은행에 대해서도 3가지 기본 원칙에 따른 감독·검사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법과 원칙에 따라 사전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 간 조화·균형을 도모하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사전 예방적 감독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방은행의 영업기반인 지역경제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빅테크와의 경쟁 심화로 경영 여건이 어려운 만큼 (지방은행들은) 경제·금융시장 충격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방은행의 리스크 요인을 미리 파악해 철저히 관리하는 사전적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구체적으로는 대규모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데 감독의 주안점을 두겠다고 했다. 정은보 원장은 "금융상품의 설계·개발 단계부터 상시 감시와 감독이 이뤄지도록 하고 일선 영업 현장에서 금융소비자보호법의 6대 판매원칙이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점검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한 건전성 감독 기준을 지방은행 특성을 반영해 개선하겠다고 했다.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의 경영실태 평가 등급 기준을 차등화한다는 구상이다. 정은보 원장은 "시중은행에 비해 평가 등급이 낮아 지방은행이 지자체 금고 선정이나 여신업무를 수행할 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지역재투자평가제도에서 지역금융 공급 기여도가 큰 지방은행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정은보 원장은 "(지방은행들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하면서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실수요 대출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방은행은 주민·중소기업과 밀착도가 높아 관계형 금융에 강점이 있는 만큼 경제 산업 전반의 디지털화 등 새로운 금융환경에서도 이러한 핵심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혁신 노력을 강화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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