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물가 12년만에 최고... 전년 대비 11%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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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물가 12년만에 최고... 전년 대비 11% 상승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1.11.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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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대비 3% 상승
오뚜기 12%, 농심 6.8% 인상
팔도 7.8%, 삼양 6.9% 내달 1일 인상
ⓒ농심. 농심 라면을 즐기는 미국인들.
ⓒ농심. 농심 라면을 즐기는 미국인들.

'서민음식'의 대표로 불렸던 라면 가격이 급격히 오르며 소비자들 지갑 사정이 더 어려워졌다. 밀가루 가격이 점점 상승함에 따라 향후 체감하는 물가는 더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09.89로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특히 라면 가격이 1년 사이 11%나 오르며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밀가루, 팜유 등 원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 

라면4사는 이번달부터 본격적으로 라면 출고가를 인상했다. 가장 먼저 가격을 올린 곳은 오뚜기다. 오뚜기는 1일 진라면, 스낵면 등 제품 가격을 12% 올렸다. 농심도 16일부터 평균 6.8% 상승한 가격으로 신라면 등 제품을 판매한다. 오뚜기와 농심은 각각 13년, 4년 만에 판매가를 높였다.

이어 삼양식품과 팔도 역시 다음달 1일부터 출고가 인상을 발표했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불닭볶음면을 포함해 판매중인 라면 13종 가격을 평균 6.9% 인상할 예정이다. 팔도는 비빔면, 왕뚜껑을 비롯한 4개 제품을 평균 7.8% 인상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각각 4년, 9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밀가루 가격 상승으로 국수와 빵 등의 가격도 함께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수는 19.4% ▲빵은 6% ▲비스킷은 6.5% ▲파스타면은 6.4% ▲스낵과자는 1.9% 가격이 상승했다.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가공식품 가격은 향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러시아, 미국 등 주요 밀 수출국의 수확량이 감소하며 곡물가격지수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0월 곡물가격지수는 137.1포인트로 전월 대비 3.2% 상승했다.

밀가루 외에도 소금, 고추장 등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올라 김장철 체감하는 물가가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 소금 가격은 전년 대비 23.9%, 고추장 8.3%, 물엿 8%, 설탕 6%, 참기름 4.8% 인상했다.

외식물가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115.10포인트로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 특히 생선회 가격이 8.8% 상승했다. 죽, 막걸리, 갈비탕도 각각 7.6%, 7.4%, 6.5%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더욱 올라갔다.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4.6% 급등했다. 이는 2011년 8월 이후 10년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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