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아메리카노는 잊으세요"... 강릉 스페셜티 名家 '주가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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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아메리카노는 잊으세요"... 강릉 스페셜티 名家 '주가커피'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1.11.11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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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초대석 ] '젊은 커피인' 주범규 바리스타
차별성 내세워 세계 7% 내 고품격 커피로 등극
강릉커피축제 라떼아트·핸드드립 대상 영예
구체적인 생산이력 담은 커핑노트 제공
"커피로 석사 논문도... 끊임없는 노력 필요"
"주씨 형제 이름 걸고 편안하게 즐기는 커피 선보일 것"
강릉 주가커피 주범규 대표는 각 원두의 맛을 최상의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직접 갈아 추출하며 설명과 함께 커피를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강릉 주가커피 주범규 대표는 각 원두의 맛을 최상의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직접 갈아 추출하며 설명과 함께 커피를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하루의 시작을 일깨워주는 향긋한 한 잔. 일상 속에서 커피는 없어서는 안 될 대중음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기존 커피 산지는 많은 양을 생산해내는 것에만 몰두했다. '커피는 쓰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쓴맛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더욱 맛있고 다양한 향미를 지닌 커피를 소량으로 생산하는 농장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커피에서도 과일 등 비유되는 다양한 신맛, 단맛들을 느낄 수 있게 됐다. 

최근 수년간 국내 커피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강릉지역은 풍광이 수려한 안목항과 정동진에 형성된 카페지구를 바탕으로 국내 대표 커피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강릉에 오면 대부분 커피를 마시고 간다.

전국 각지의 바리스타들이 모여들면서 강릉 커피 산업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치열한 격전의 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 그 중에서도 차별성을 내세운 맛과 향, 품질이 빼어난 스페셜티 커피로 도전장을 던진 청년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범규 주가커피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주범규 주가커피 대표. 사진=시장경제DB

바로 주가커피를 운영하는 주범규 대표다. 커피인들 사이에서 주범규 대표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스페셜티 커피다. 커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스페셜티는 세계 7~9% 안에 드는 고품격 커피로 불리운다. 스페셜티 커피란,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가 원두의 향미, 산미, 보디감, 균일성 등 각 항목을 평가해 80점(100점 만점) 이상을 준 원두로 만든 커피를 의미한다.

주범규 대표는 각 원두의 맛을 최상의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직접 갈아 추출하며 설명과 함께 커피를 제공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시즌별 좋은 품질의 생두를 골라 직접 로스팅해 다양한 커피 맛을 제공한다. 커피 본연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주가 형제의 정성과 열정을 커피에 담아내며 새로운 커피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커피가 완성되면 커핑노트도 제공한다. 새로운 커피 맛을 알게 돼 점점 더 다양해지는 고객들의 취향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커피의 선택 폭을 넓히고 질적 향상을 돕고 있다. 커피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지금 마시는 커피가 어떤 종류인지 관심을 기울여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경제>는 스페셜티 커피 가공과 특성, 시장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주가커피 대표 주범규 바리스타를 만났다.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 왜 커피를 선택했는가? 

"20살 대학 진학 후 별다른 꿈이 없었다. 전공이었던 화학공학이 적성에 맞지 않아 전공을 직업으로 삼기는 어렵겠다 싶어 다른 분야를 경험 해보자는 생각에 접하게 된 분야가 커피였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에 남녀노소 모두를 연결 시켜주는 커피의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오게 됐다." 

- 12년 동안 커피를 공부한 이유가 있는지? 

"처음에는 라떼아트를 너무 하고 싶어 커피공부를 하다가 스승님께서 '바리스타는 커피를 맛있게 추출하는 직업인데 왜 라떼아트 예쁘게 그리는 것에 목숨을 거냐? 그림 잘 그리고 싶으면 화백을 해라'라는 말을 듣고 커피에 대한 공부 방향성을 새로 잡게 됐다. 이후 2016년 강릉커피축제 라떼아트 부문 대상, 2017년 강릉커피축제 핸드드립 부문 대상을 받았다. 커피 한잔에는 많은 변수가 담겨 있다. 한 잔의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여러 변수를 통제해야 되고 얼마만큼의 변수를 통제하느냐가 조금 더 나은 한 잔의 커피를 완성시킨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매일 매일이 달라지고, 그 상황을 이해해야 변수를 통제할 수 있다. 조금 더 근거있는 데이터를 얻기 위해 강릉원주대학교 식품과학과 대학원 과정에 진학해 논문을 쓰며 많은 데이터를 연구했다. 최근에는 많은 정보들이 공유되고 있기에 소비자들도 많은 전문 지식을 갖고 있다. 바 안에 있는 바리스타로써 손님들에게 커피를 쉽게 설명하고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 본인이 생각하는 커피란 무엇인가?

"커피는 '인연'이다. 인간은 결국 행복을 추구하는 동물이다. 하지만 물질적인 행복은 지속성이 짧다고 느껴졌다. 단편적으로 우리가 갖고 싶던 새로운 물건을 구입하였을 때 굉장히 행복하지만 몇 개월만 지나면 구입했을 때 느꼈던 행복감은 많이 떨어진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서 오는 행복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지금까지 커피를 하면서 많은 인연을 얻었고 이런 인연들을 통해 하루하루 행복이 쌓이고 있다. 커피를 통해 앞으로 이어질 인연도 기대된다."

- 향후 목표는?

"향후 목표는 커피 매니아들과 대중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소개하는 것이다. '주가커피'의 뜻은 ‘주씨 형제가 운영하는 카페와 메인(Main)이 커피다’라는 의미다. 주씨 형제의 이름을 걸고 신뢰 있는 커피, 편안하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커피를 선보이고 싶다."

- 주범규 대표의 꿈은 무엇인가?

"고향인 커피도시 강릉에서 커피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뿌듯하다. 앞선 세대 분들이 만들어주신 커피 도시다. 그 분들을 이어 갈 수 있는 젊은 커피인이 되고 싶다. 주가커피를 오픈하며 새로운 시작을 했는데 주변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셔 굉장히 감사하고 책임감을 느낀다. 그 부분들 잊지 않고 주변에 다시 돌려 줄 수 있는 바라스타가 되고 싶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사람들과 커피에 행복을 담아 나누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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