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베이 인수 공식 승인 받았다... 이커머스 2위 '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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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이베이 인수 공식 승인 받았다... 이커머스 2위 '쓱'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11.0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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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독점 우려 없어 시장 경재 저해 않는다"
네이버쇼핑·쿠팡·신세계, 온라인 3강 구도 형성
양사 간 물류센터 통합·투자... 효율 극대화
사진= 이기륭 기자
사진= 이기륭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공식 승인했다. 공정위는 독점 우려가 없어 온라인 쇼핑 등 관련 시장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단숨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 2위로 올라섰다. 향후 자사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과의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달 29일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합병을 허용키로 했다. 공정위는 "이마트-이베이 코리아 M&A가 미치는 영향을 ▲온라인 쇼핑 시장 ▲오픈 마켓 시장 ▲온라인 장보기 시장 ▲간편 결제 시장 ▲오프라인 쇼핑 시장 5개 시장으로 나눠 살핀 결과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미국 이베이 본사와 대급 납부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해 연내 모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약 3조4404억원에 인수한다. 향후 이베이코리아의 법인명도 변경한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업계 2위로 단숨에 도약한다. 거래액은 SSG닷컴 4조원과 이베이코리아 20조원을 합쳐 총 24조원에 달한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쇼핑 17%,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 11번가 7% 수준이다. 향후 신세계는 점유율 15%로 네이버, 쿠팡과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당분간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는 별도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쳐,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당장의 물리적 결합보다는 G마켓과 옥션 등의 강점을 끌어올리고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몰과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갈 방침이다. W컨셉 사례와 같이 사이트를 별개로 운영하되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협업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간편결제, 마일리지, 상품 등 온라인 분야를 점차 넓혀가며 화학적 결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이 신선식품 분야에 경쟁력이 있고, 이베이코리아는 비식품 분야에 강점이 있어 양사 간 부족한 점을 보완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이베이코리아의 고객과 판매자 데이터, 상품기획자, 정보기술 개발 인력 등도 활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물류 투자 효율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SG닷컴은 세 곳의 풀필먼트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이베이코리아도 경기 동탄과 용인의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와 인천의 해외 직구 전용센터를 갖추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향후 4년간 1조원의 온라인 풀필먼트 투자를 게획하고 있어 효율이 극대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G마켓 장보기 카테고리에 이마트몰의 입점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마트몰은 지분 제휴를 맺은 네이버 장보기에도 입점한 상태다. 앞서 공정위는 "이베이코리아 오픈마켓 장보기 카테고리에 이마트몰 서비스가 입점할 경우 수직결합이 발생하지만 네이버쇼핑·11번가 등 장보기 카테고리를 개설한 대체 오픈마켓도 다수 존재해 경쟁 사업자 판매선을 봉쇄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따라서 향후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장보기에 입점해 수요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가 별도로 운영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합병을 통해 하나의 법인으로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쇼핑 중추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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