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는 좁고, 84㎡는 비싸고... 전용 60~70㎡ '틈새평형'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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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는 좁고, 84㎡는 비싸고... 전용 60~70㎡ '틈새평형' 재평가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1.10.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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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구성원 변화호 준중형 아파트 ‘인기’

과거 국민 평형으로 인식되지 않던 전용 60~70㎡의 ‘틈새평형’이 가족 구성원 감소와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

틈새평형은 전용 60~70㎡대 규모의 주거공간을 일컫는 것으로, 소형과 중형 사이의 평형대라는 점에서 ‘준중형’이라고도 불린다. 그동안 틈새평형은 국민평형으로 분류되는 전용 84㎡와 대표적인 소형 아파트로 꼽히는 전용 59㎡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인구 감소에 따른 가족 구성원 변화로 새로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평균 가구원수는2.22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통적 가족 단위였던'4인 가구' 비율은14.8%로, 통계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모습을 나타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틈새평형의 인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6월 대전에서 분양한 '목동모아엘가 그랑데'는 총316가구 중 약70%(220가구)가 전용60~70㎡대 틈새평형으로 구성됐다. 이 단지는 특별공급을 제외한158가구 모집에4,646건의 청약접수가 몰리면서29.4대 1의 경쟁률로 모든 타입이 1순위 해당지역 청약마감을 달성했다.

같은 달 경기 의정부시에서 분양한 '의정부역 월드메르디앙 웰라시티'는 총76가구 모집에1,025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13.5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됐다. 이 단지는 모든 평형이 전용71~72㎡의 틈새평형으로 구성됐지만, 분양흥행에 성공했다. 가족 구성원 감소에 따라 규모보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틈새평형의 주거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공급 희소성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도 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민간 아파트 공급 수는 3만2,859세대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전용 59㎡, 84㎡의 공급은 2만3,693세대로 전체의 72.1%를 차지했다. 반면 틈새평형은 5,122세대로 15.6%에 불과했다. 최근 높아지는 청약 인기에 비해 공급이 적은 만큼, 효율적인 주거공간을 갖춘 틈새평형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부동산 홍보기업 피알페퍼는 올 하반기 분양시장에 나온 주목할만한 틈새평형을 몇 곳 소개했다.

먼저 코오롱글로벌은 10월 29일 ‘대전 하늘채 엘센트로’를 분양한다. 대전 용두동 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대전 중구 용두동 167-9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총 474세대 중 59㎡·74㎡·84㎡304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이 가운데 틈새평형으로 분류되는 전용 74㎡의 비율이 213세대로 가장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단지 도보권에 대전시 첫 환승역 ‘용두역’(신설예정)이 오는 2024년 하반기 개통 예정으로, 대전 유일 환승역세권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초·중·고교 모든 학군이 도보권에 자리하며, 단지 옆 경관녹지를 비롯해 유등천 수변공원과 중촌시민공원 등이 있다.

경기 안산시에서는 두산건설이 10월 말 ‘반월역 두산위브 더센트럴’을 분양한다. 총 725세대 중 207세대가 일반 분양되며, 이 가운데 79%에 달하는 163세대(△75㎡ 162세대, △79㎡ 1세대)가 틈새평형이다. 단지는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에 위치하며, 가까운 4호선 반월역을 통해 서울역, 동대문, 사당 등 서울 핵심권역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1월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힐스테이트 대연 센트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총 449세대 중 전용면적 59ᄋ74ᄋ84㎡ 144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이 중 약 60%인 87세대가 74㎡로 분양된다.

경기 여주시에서는 동부건설이 ‘여주역 센트레빌 트리니체’를 분양 중이다. 전체 404세대 중 일반 분양되는 175세대가 전부 전용면적 66~76㎡인 틈새평형으로 공급된다. 이 단지는 경기 여주시 교동에 위치하며, 경강선 여주역이 도보권으로 판교까지 40분대, 강남까지 한시간 내로 접근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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