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산역 맛집, 꺼거] '화양연화'의 골목같은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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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산역 맛집, 꺼거] '화양연화'의 골목같은 식당
  • 이성복 기자
  • 승인 2021.10.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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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의 소주한잔] 오이냉채 볶음밥… 홍콩에 온 듯
신용산역 맛집, 꺼거. 사진= 이성복 기자.
신용산역 맛집, 꺼거. 사진= 이성복 기자.

[신용산역 맛집, 꺼거] 벽돌이 그대로 드러낸 낡은 벽면과 세월에 닳아 반질거리는 나무틀, 삐걱거릴 것 같은 테이블의 상판은 이 빠진 그릇을 던져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만만한 철판 떼기다. 노란 부적과 홍콩 영화의 장면을 담은 포스터들이 순서도 없이 붙어 있고 70년대 공중목욕탕에 유행했던 흰색 타일을 박은 계산대는 언제부터인지 색이 바래져가고 있다. 코카콜라 빈병을 박스채로 쌓아놓은 입구부터 붉은 광둥어로 된 환영의 인삿말이 마치 네온사인의 도시 홍콩의 골목을 압축하려는 기세다. 두반장소스와 고추기름으로 새콤매콤한 맛을 낸 오이 냉채. 양파, 샐러리 청경채를 넣어 가볍게 매운 맛을 내는 비빔면, 토마토소스 반 유산슬소스(새우 버섯 녹말소스) 반이 사이좋게 누워있는 원앙볶음밥 등이 주요 메뉴다. 새콤한가, 매콤한가, 달작지근한가? 슴슴하고 여운 긴 맛이다. 용리단길에 ‘남박’과 ‘효뜨’란 쌀국수 집으로 명성을 얻은 남준영 셰프가 인근에 새로 연 홍콩 스타일의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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