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햄버거병으로 하루 아침에 '여론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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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햄버거병으로 하루 아침에 '여론 악화’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07.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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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여론서 그나마 선방

[데이터N] 맥도날드가 ‘햄버거병’(용혈요독증후군, Hemolytic uremic syndrome, HUS)) 논란 이후 각종 대책, 해명, 홍보 등을 하고 있지만 좀처럼 부정적 여론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서비스(소셜메트릭스)를 활용해 트위터, 블로그 등 온라인 상 공개돼 있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맥도날드의 이미지는 하루 아침에 ‘다니엘 헤니’에서 ‘실망’, ‘장애’로 바뀌었다.

다행히 인스타그램 여론에서는 선방한 것으로 확인돼 향후 부정적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HUS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의 심한 합병증의 일종으로 1982년 미국에서 햄버거를 먹은 후 집단으로 발병하면서 ‘햄버거병’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신부전 등의 합병증과 일부는 사망에 이른다.

맥도날드, 햄버거병 버즈량 추이. 사진=소셜메트릭스 캡처

◇ 맥도날드 햄버거병 부정 여론 전파 1순위는 ‘트위터’

맥도날드의 햄버거병 여론 전파는 트위트의 영향력이 가장 컸다. 동기간 버즈량은 총 4만8903(뉴스 댓글 제외)이었고, 트위터의 버즈량은 62.6%였다.

맥도날드의 버즈량은 6월20일과 6월27일, 7월4일을 기점으로 요동쳤다.

6월20일은 햄버거병의 최초 보도가 있었던 날이다.

6월27일은 큰 이슈가 없었던 시기임에도 버즈량이 깜짝 상승했다.

7월4일부터는 여러 가지 이슈가 발생했다.

먼저 햄버거병 논란에도 맥도날드가 논산 육군훈련소에 햄버거를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발표한 날이다.

7월5일에는 피해자가 투석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맥도날드를 고소한 이슈가 있었다. 당시 맥도날드는 “정확한 원인을 밝혀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버즈량은 상당 부분이 부정적 여론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인기 뉴스 BEST5 역시 맥도날드를 비판하는 보도였고, 연관어 역시 6월20일을 기점으로 부정적인 단어들이 새롭게 랭크됐기 때문이다.

맥도널드, 햄버거병 인기뉴스 BEST5. 사진=소셜메트릭스 캡처

◇ 맥도날드 이미지 하루 아침에 ‘다니엘 헤니’서 ‘장애’로

맥도날드는 6월20일 햄버거병 사건 이후 급격하게 여론이 악화됐다.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 햄버거병 관련 기사 보도 이전 기간(1월1일~6월19일)까지의 평균적인 부정적 감성은 24%였으나 사건 이후 45%로 2배 가량 증가했다.

맥도날드 햄버거병 사건 전후 긍부정 감성어 추이. 사진=소셜메트릭스 캡처

둘째는 트위터 연관어에서 사건 이전에는 ‘치즈스틱’, ‘먹스타그램’, ‘치즈’, ‘다니엘헤니’, ‘빅맥’ 등 평이했지만 사건 이후에는 ‘햄버거병’, ‘아이’, ‘실망’, ‘책임’, ‘장애’, ‘책임 없다’ 등으로 바뀌었다. 신장, 장애, 실망, 책임, 책임없다 등은 햄버거병의 부정적 반응으로 분석된다.

맥도날드 햄버거병 사건 이후 트위터 연관어들. 사진=소셜메트릭스 캡처

셋째는 부정적 감성 키워드 역시 ‘장애’, ‘실망’, ‘책임 없다’, ‘손상’, ‘혐의’ 등 햄버거병과 관련된 단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진=소셜메트릭스 캡처

◇ 맥도날드 위기 해법 ‘인스타그램’서 찾아야

이번 맥도날드 햄버거병 빅데이터 분석 중에서는 ‘인스타그램’ 여론이 주목됐다.

트위터는 대다수가 비판적인 의견을 전파하고 있지만 사진 중심의 인스타그램에서는 일상적이고, 제품 이야기를 전파했다.

맥도날드가 햄버거병 여론을 환기시키는 방법으로 인스타그램을 활용할 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소셜메트릭스 캡처
사진=소셜메트릭스 캡처

또,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 빈도를 보면 '햄버거병'은 사건이 터진 6월20일 보다 7월4일 이후 폭증했다. 이는 맥도날드가 6월 20일부터 7월 5일까지 '햄버거병'이 고기를 갈아 만드는 음식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적극 대응했다면 부정 여론을 분산시킬 수 있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데이터다.    

사진=네이버 데이터랩 캡처

◇ 억세게 운 좋은 롯데리아, 맥도날드 햄버거병 논란서 빗겨가

행운의 신(神)인 티케(Tyche)가 롯데리아에 강림했다. 롯데리아는 지난 6월 20일부터 국민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맥도날드 햄버거병’ 논란 속에서 이렇다할 부정적 여론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관어를 보면 ‘햄버거병’과 관련된 ‘신장’, ‘장애’ 등의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고, 이벤트 중인 상품이나 제품 등의 연관어들이 유지되고 있었다.

멕도날드와 롯데이아의 연관어 상황. 사진=소셜메트릭스 캡처

네이버 데이터랩으로 봤을 때도 맥도날드는 햄버거병 논란으로 검색 빈도가 요동쳤지만 롯데리아는 평이했다.

햄버거병 사건 이후 맥도날드와 롯데리아의 검색 빈도 추이. 한눈에 봐도 맥도날드의 검색 빈도수가 요동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네이버 데이터랩 캡처

즉, 맥도날드의 여론이 햄버거병으로 요동칠 때 롯데리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이다.

롯데리아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특별히 햄버거병 관련해서 홍보 전략을 구사한 것은 없다. 또, 매출에도 큰 영향은 없었다”며 “아무래도 아직까지 햄버거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어른의 피해가 아니다 보니 지켜보자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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