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취업 ‘자기소개서’에 달렸다....고용부 7末세부지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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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취업 ‘자기소개서’에 달렸다....고용부 7末세부지침 발표
  • 박종국 기자
  • 승인 2017.07.1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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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양식 세분화하고 검토인력 대거 확보 방침
사진=픽사베이

1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7월말 공공기관의 블라인드 채용관련 세부지침을 확정한다.하반기 공기업의 채용에 있어 학교,성적, 사진 등이 이력서에서 빠지면서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7∼12월) 중앙부처 산하 공공기관 332곳과 149개 지방공기업의 채용 예상 인원은 1만명 선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블라인드 채용을 적극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올해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대한 지원율은 예년보다 더 치열해질 것으로 인사담당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 공공기관 인사 담당자는 “블라인드 채용방침이 알려지면서 관련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면서“대부분 블라인드 채용의 시행방법에 관한 문의”라고 말했다.

블라인드 채용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실무를 맡고 있는 인사담당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통상 경쟁률이 적게는 50대1에서 많게는 150대1이 넘는 곳이 많은데, 블라인드 채용이 본격 적용되면 서류심사 과정에서 면접응시자를 걸러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 코레일의 경우 402명 모집에 2만2911명이 몰려, 평균 57대 1이라는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신규직원은 240명 모집에 1만7917명이 몰려 75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인천도시공사도 지난 4월 신입사원 공채 당시 전국단위 사무직렬에서 최고 138대 1을 기록하며 치열한 입사 경쟁률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면 지금보다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에 인사담당자들은 서류심사 과정을 어떻게 진행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하반기 공채를 준비중인 지방소재 공기업 관계자는 “자기소개서 문항을 늘리거나 질문을 더 까다롭게 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입사지원서에 출신 지역, 신체조건, 학력을 비롯해 사진 부착 등을 완전 금지하게 되면 서류심사에 많은 인력이 투입돼야 할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직무능력 중심 채용 시스템인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시험의 커트라인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등 필기시험 비중이 커질 것이란 예상도 내놓고 있다.NCS란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을 의미하며,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양성을 위해 직무 수행에 요구되는 지식. 기술, 태도의 내용을 직무 분야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현재는 공기업, 공사공단에서 도입시행을 하고 있으며, 점점 채용과정에서 이를 도입하는 기관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면접방식도 달라질 전망이다. 블라인드 채용은 원칙적으로 면접단계에서 면접관이 응시자의 인적사항에 관해 물어서는 안 되며 직무 관련 질문만 허용된다. 개인에 관한 직무적합성을 따지기 위해서는 결국 다각적인 면접방식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공기업에선 민간기업처럼 수일간 합숙을 통한 심층면접방식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취업포털잡코리아가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 418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주제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82.5%가 '차별 없는 공정한 채용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고 답해 인사담당자 사이에서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호감도는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시민단체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지난 5월 학부모 7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80.1%는 출신학교에 대한 블라인드 채용방식이 민간 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라는 주장에 대해'과도한 규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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