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식·차정호 투톱 전면에... 신세계百, 위드코로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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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차정호 투톱 전면에... 신세계百, 위드코로나 '승부수'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10.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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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인터내셔날 현재 위치 올린 인물
포스트코로나 시대 공격 경영 예고
신세계 정유경 총괄사장.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 정유경 총괄사장.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그룹이 2022년 임원인사를 예년보다 이른 10월 초에 단행했다. 내년으로 예고된 '위드코로나'를 대비해 한 발 빨리 준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신세계그룹의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주)신세계다. 신세계는 백화점을 비롯해 인터내셔날, 신세계까사, 마인드마크 등 5개 부문의 수장을 모두 교체했다. 이중에 신세계와 백화점 부문 인사에 눈길이 모인다.

정 총괄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전 신세계DF 대표였던 손영식 대표를 (주)신세계로 불렀다. 손 대표는 2017년 신세계 디에프 대표를 맡았지만 코로나 여파로 면세사업 실적이 하락돼 대표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담당해왔다.

비록 코로나로 대표자리에서 내려왔지만 디에프 대표시절 성과는 눈부셨다. 손 대표는 2018년 당시 업계 관심을 모았던 인천공항면세점 운영권 입찰에서 3개구역을 싹쓸이하며 단번에 업계 3위 사업자로 올려놓았다. 이후 2019년까지 매출을 연 20% 이상 성장시켰지만 코로나를 맞이하며 적자전환했다.

또 전 신세계 대표인 차정호 대표는 백화점 부문 대표로 왔다. 차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임기 중 매출 23.7%, 영업이익 105.3%로 대폭 성장시켰다. 2019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24% 증가하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화장품 사업은 2016년 321억원에서 차 대표 부임 후 2018년 2477억원을 7.7배로 급증했다.

업계는 신세계의 주력 사업을 현재 위치에 올려놓은 두 대표를 신세계와 백화점 대표에 새로 앉힌 것을 두고 내년으로 예상되는 위드코로나를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왼쪽부터 손영식 ㈜신세계 대표,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의 모습. 사진= 신세계
왼쪽부터 손영식 ㈜신세계 대표,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 최문석 신세계까사 대표의 모습. 사진= 신세계

신세계는 코로나로 백화점부터 의류까지 전 부문에 거쳐 유례없는 위기를 겪었다. 확진자 방문으로 주요 백화점의 휴점이 잦았고, 마스크가 의무화되면서 뷰티·화장품 실적도 추락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총 매출은 전년대비 20.4% 줄어든 7.7조, 영업이익은 884억으로 같은 기간 대비 81%로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코로나 백신 확대와 보복소비가 터지며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3.6% 증가했다. 특히 명품과 리빙 부문이 호황을 맞으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인터내셔날의 코스메틱 부문 이길한 대표를 패션과 함께 담당하는 총괄대표로 선임했다. 또 신세계까사는 여기어때 컴퍼니 대표이사를 맡았던 최문석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해 리빙에 힘을 실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주력 부문인 백화점과 패션·뷰티, 리빙 등의 대표이사를 대거 교체했다"며 "특히 면세점과 인터내셔날의 실적과 성장을 주도했던 손영식·차정호 대표를 전면에 배치해 내년 공격적 경영을 예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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