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름부터 고급기술까지'... 클라우드형 노동시장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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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름부터 고급기술까지'... 클라우드형 노동시장 뜬다
  • 박종국 기자
  • 승인 2017.07.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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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때 골라쓰는 최적 인력 '재능마켓' 시대
사진=픽사베이

#1  국내 모 그룹 홍보실 A차장은 부업으로 용돈을 버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는 재능 마켓에서 밴처기업의 제품관련 보도자료를 써주고 건당 15만원을 받고 있다.

#2  50대 중반의 전직 대기업 엔지니어 출신 B씨는 퇴직을 했지만 여전히 바쁘다. 재능마켓을 통해 의뢰받은 중소기업의 기술 감리 서류를 봐주며 돈을 벌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딘가 속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상품화해 팔수 있는 소위 ‘프리랜서 재능 마켓’이 뜨겁다.

이 마켓은 자신이 가진 전문 능력을 온라인 마켓에 상품처럼 내어 놓아 소비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구매하는 시스템이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은 직장이나 그 밖의 일들을 하면서 여가 시간을 활용해 부업이 가능하다.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문가를 고용하지 않고서도 많은 전문가들을 비교 선택하여 일을 의뢰할 수 있다.

재능마켓에는 간단한 심부름, 모닝콜, 명함 디자인, 번역, 웹사이트 구축 등의 단순한 일에서부터 복잡한 일에 이르기까지 구매자가 폭넓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재능의 거래가격도 천차만별로 몇 천 원에서부터 수백 만 원에까지 이른다.

No6me(넘버6 시니어 재능마켓), 오투잡, 크몽 등 이런 사이트들이 재능마켓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재능 마켓은 일종의 클라우드형 공유 경제의 흐름을 타고 있다.

자신의 재능이라는 자산을 직장이 아닌 또 하나의 시장에 내어 놓고 거래하는 거대한 클라우드 시장인 것이다.

글로벌하게는 빈 방을 숙박공간으로 공유하는 에어비앤비가 대표적이다. 이런 흐름의 일환으로 기존의 서비스에 재능마켓 형태의 클라우드형 공유경제를 접목시켜 서비스의 가치를 혁신적으로 높인 국내기업이 있다.

(주)피앤디엘씨에서 운영하는 피플앤드림 잡코칭센터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이 센터는 청년 대학생들에게 취업코칭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산업현장의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코치로 등록하고 취업준비생들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산업의 전문가들을 선택하여 코칭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제약회사에 지원하는 취업준비생들은 제약회사의 전 현직 근무자들로부터 (1시간 정도의) 간단한 모의 면접 및 취업에 필요한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일반 전문가들은 온라인 사이트 (peoplendream.com)에서 간단하게 자신이 담당 가능한 산업과 업종, 직무, 면접형태 등만 기입하면 등록이 가능하다. 이 후 취업준비생들이 온라인으로 서비스 예약을 하면 센터의 코디네이터가 전문가를 선택하고 일정과 장소를 잡아 연결시켜 준다.

코칭센터의 박내석 센터장은 “가장 생생한 취업코칭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은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의 종사자들입니다. 회사의 면접관들은 면접 전문가가 아니라 그 업무 분야의 전문가들입니다. 따라서 그분들은 당장 면접장소에서 면접관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이죠”라고 말한다.

이어 “전문 취업 컨설턴트보다도 현장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일반직장인들이 더 전문적이다. 누구나 코칭 가능하게 시장을 공개하면서 취업코칭 비용은 획기적으로 낮아지고 전문성은 극대화되는 혁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클라우드형 공유경제의 장점은 수요자와 수많은 프리랜서 공급자들의 직접 연결을 통해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이는 데 있다. 또한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의 자연스러운 인맥이 형성되는 것도 장점이다.

여의도연구소 이종인 박사는 “경직된 국내 노동시장으로 인해 40대 후반의 퇴직자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클라우드형 코칭시스템’은 새로운 취업창출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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