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해외로 안 나가'... 화장품 수출, 역직구로 새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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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해외로 안 나가'... 화장품 수출, 역직구로 새길 연다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09.3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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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유통 확산에 유통사들 직접 수출길 개척
올리브영, 국내 화장품 수출 지원 활발
쇼피코리아, 국내 기업 지원 위한 서비스 강화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K-뷰티 홍보관도 눈길
CJ올리브영은 최근 KOTRA와 국내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화장품 수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올리브영
CJ올리브영은 최근 KOTRA와 국내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화장품 수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올리브영

국내 화장품 수출 트렌드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과거 현지 총판이나 법인을 설립해 유통하던 것에서 비대면 유통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외에서 국내 쇼핑몰에 직접 접속해 구매하는 역직구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띈다.

우선 지난 2019년 6월, 해외 150여개국에서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몰을 론칭한 CJ올리브영은 최근 KOTRA와 국내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화장품 수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리브영과 KOTRA는 해외 역직구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상품이 화장품이라는 점에 착안, 유망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 활성화를 위해 뜻을 모았다. K-뷰티 대표 플랫폼인 올리브영의 중소기업 인큐베이팅 노하우와 KOTRA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을 해외에 보다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양사 협력 사업은 케이박스(K-Box) 구독 서비스와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의 K뷰티 특별 판촉전 두 가지다. ‘케이박스(K-Box) 구독 서비스’는 K-뷰티 신진 브랜드 상품들로 구성한 체험 박스를 뷰티 관련 해외 핵심 바이어들에게 정기 배송하는 사업이다. 상품을 알릴 기회가 부족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기업에 홍보 기회를 제공하고, 바이어와의 비대면 미팅을 주선해 수출 활로를 모색한다는 취지다.

올리브영은 그간 K-뷰티 주역을 육성해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몰에 입점 된 브랜드 중 50여개를 엄선해 ‘케이박스’를 구성할 계획이다. 국가별 선호하는 K-뷰티 트렌드에 따라 상품 구성을 차별화해 올해 1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의 총 30여개의 바이어사(社)에 발송한다.

매년 하반기에 열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계해 11월  달간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의 ‘K-뷰티 특별 판촉전’도 진행한다. 글로벌몰 인기 상품 큐레이션과 마케팅 지원은 물론, 라이브커머스를 편성하는 등 마케팅 역량을 총동원해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과거 현지 총판 계약이나 법인 설립을 통해 유통하던 화장품들이 비대면 유통 확대에 따라 유통사들을 통한 수출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쇼피코리아
과거 현지 총판 계약이나 법인 설립을 통해 유통하던 화장품들이 비대면 유통 확대에 따라 유통사들을 통한 수출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쇼피코리아

최근 동남아와 대만 최대의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코리아는 물류센터를 확장 이전해 국내 셀러들에게 더욱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물류센터 확장 이전은 쇼피에서 국내 셀러들의 성과가 증가함에 따라 늘어나는 물량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시행됐다. 기존보다 처리 가능 물량이 약 2.5배 증가하며,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작업 속도가 현저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김포와 동탄에서 운영하고 있는 물류센터는 연말까지 김포의 신규 물류센터로 통합할 예정이다. 쇼피코리아는 물류센터 일원화를 통해 절감된 비용으로 셀러들의 제품을 물류센터까지 운반해주는 ‘쇼피 픽업 서비스’ 제공 지역을 2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쇼피 픽업 서비스’는 셀러가 주문된 상품을 국내 물류센터로 보내기만 하면 해외 현지 배송을 모두 처리해주는 원스톱 물류 서비스인 ‘쇼피 물류 서비스(Shopee Logistics Service)’의 일환으로 제공되고 있다.

현재 70% 이상의 셀러들이 ‘쇼피 픽업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서비스 지역 확대에 따라 더 많은 셀러들이 해당 서비스를 통해 배송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쇼피코리아는 멕시코 행 물류 서비스를 전격 오픈하고 이를 통해 국내 온라인 판매자들이 ‘쇼피 멕시코’에 공식 입점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서비스 오픈으로 ‘쇼피 멕시코’에 입점한 셀러들은 경기도에 위치한 집하지로 물건을 보내기만 하면 쇼피에서 멕시코까지의 배송, 통관 등을 모두 지원한다. 쇼피코리아 자체 일별 픽업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무료 스페인어 번역 서비스 등 다양한 지원책도 제공한다. 올해 12월까지는 멕시코발 반품 건에 대해 상품 가격의 최대 100% 보상 혜택과 함께 쇼피 무료 배송 프로그램¹을 무상으로 제공해 국내 셀러들이 현지 시장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쇼피 멕시코 사전 입점 신청자 중 최소 상품 등록 기준을 충족한 셀러들에게는 기존 3개월에 더해 1개월 추가 수수료 면제 혜택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최근 동남아시아 역직구몰인 라자다는 물론 일본의 라쿠텐, 중국의 카올라 등도 국내 화장품 소싱을 위한 시스템 구축 및 영업 강화에 나섰으며 새롭게 구축되는 역직구몰도 증가 추세다. 또한 반대로 타오바오 월드는 국내에 제품을 역으로 판매하는 역직구 형태를 구축 중이며 아마존도 11번가를 통해 국내 시장에 다양한 제품 판매에 나섰다.

이와 관련 최근 중국 카올라 입점 대행을 준비 중인 국내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과 함께 온라인 유통이 활성화되면서 역직구 등의 형태로 제품을 소싱하려는 바이어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제는 직접 해외에 가거나 총판을 두는 방법이 아니라 한국 내에서 유통을 활용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명동에 오픈한 K-뷰티 체험·홍보관 ‘뷰티 플레이(Beauty Play)’도 주목 받고 있다. 사진=최지흥 기자
최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명동에 오픈한 K-뷰티 체험·홍보관 ‘뷰티 플레이(Beauty Play)’도 주목 받고 있다. 사진=최지흥 기자

한편 최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명동에 오픈한 K-뷰티 체험·홍보관 ‘뷰티 플레이(Beauty Play)’도 주목 받고 있다. 명동성당이 그대로 보이는 페이지명동 3층에 위치한 이곳은 130여평 규모로 입구부터 K-뷰티 홍보 영상을 볼 수 있는 키오스크, 체험을 시작하는 클렌징룸과 메이크업 바, 제품 전시 공간으로 구성됐다.

매달 14일 전시를 원하는 기업들로부터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을 받아 30개 브랜드 100여개 제품을 순차적으로 전시하고 홍보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시 선정 기업들이 원하는 경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8월 가오픈 이후 입점 브랜드가 계속해 늘고 있으며 한달 정도의 기간 동안 QR코드를 통한 관광객들의 화장품 구매, 바이어들의 미팅 요청이 계속되면서 큰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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