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친구 “주도적 교육 갖추는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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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친구 “주도적 교육 갖추는 협동조합”
  • 박진형 기자
  • 승인 2017.07.1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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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함께하는친구협동조합.

[기획재정부·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시장경제신문 공동기획] 2016년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구 결과 어린이와 청소년 5명 중 1명이 자살충동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어린이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OECD 23개국 중 19위를 기록했다. 2007년부터 청소년 사망원인은 자살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책임감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불안한 것은 주입식 교육과 무한경쟁이 원인입니다"(정한주 대표)

경기도 수원시 호매실 지구에는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마을 단위에서 나선 사람들이 있다. 카페로, 공부방으로, 콘서트장으로 때에 따라 기능을 달리하는 곳. 바로 함께하는친구협동조합(이하 함께하는친구)이다.

함께하는친구는 자기주도학습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 문화를 만들어가는 학습 공동체이다. 일종의 방과 후 대안학교로 학생들 각자가 자신의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학생들은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내용과 분량을 스스로 정하고 모르는 부분이 생겼을 때 학습 멘토를 찾아간다. 모든 과정의 주체는 학생 자신으로 선생님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학생의 의지가 있을 때만 개입한다.

교육 커리큘럼 역시 일반 국어, 영어, 수학 공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교육과 놀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좀 더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예를 들어 마을 안에서 가 볼 만한 곳은 어디인지,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인지 파악해 지도를 만든다. 또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지역에서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을 직접 찾아가 인터류를 해 본다.

이런 활동이 교육 과정의 하나다. 그리고 모든 내용을 학생 스스로 준비해 실행한다. 연극영화, 보컬트레이닝, 푸드 테라피 등 다양한 실용 과정도 마련해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따라 진로를 고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육학을 전공한 목사이자 코치전문가 겸 학습 멘토인 '함께하는친구' 정한주 대표는 최적의 성과와 효율을 내는 교육방법이 자기주도성에 있다고 믿는다. 남과 비교하는 게 아니라 뚜렷한 자기만의 존재성을 가질 수 있는 교육 시스템 아래서 학습을 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편 '함께하는친구'는 교육의 범위를 학생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가족으로, 마을로, 점점 확장하고 있다. 그 예 중 하나가 학생 부모님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부모 교실이다. 이는 부모가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감정코칭을 통해 아이들 감정으로 대하지 않는 법 등을 알려준다.

"마을은 아주 작은 단위지만 그 공동체가 줄 수 있는 가치와 철학은 위대합니다. 마을이 어떤 관점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대하고 교육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삶과 질이 충분히 달라질 수 있어요. 이런 마을이 늘어날 때 대안 교육도 공교육을 넘어서는 시스템으로 마련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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