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부터 환경보호... 화장품업계에 부는 친환경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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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부터 환경보호... 화장품업계에 부는 친환경 바람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10.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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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 위한 친환경 배송 박스 이용 증가
슬로건부터 교체한 이니스프리, 듀이트리
고운세상코스메틱, 쥬스투클렌즈 등 참여 확대
닥터 브로너스 등 수입사들도 교체 활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필(必)환경을 추구하는 기업과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이 가장 많은 소비재로 분류되는 화장품 업계 역시 재생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패키지로 적용하는 등 지속가능한 클린 뷰티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배송 박스와 포장재를 FSC(산림관리협의회 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 지류로 교체하는 화장품사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화장품 기업들이 친환경, 안전한 화장품을 내세우며 슬로건을 변경하고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 나서고 있다. 사진=1.이니스프리 2.듀이트리
최근 화장품 기업들이 친환경, 안전한 화장품을 내세우며 슬로건을 변경하고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 나서고 있다. 사진=1.이니스프리 2.듀이트리

이니스프리와 듀이트리는 브랜드 슬로건부터 교체했다. 우선 이니스프리는 최근 ‘고효능 클린 제품으로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행동합니다’라는 의미를 담은 신규 슬로건 ‘SKIN-LOVING, EARTH-CARING’을 공표하고, 포장재 리뉴얼을 단행했다. 재활용이 용이한 배송 박스와 포장재를 사용한 새로운 배송 패키지를 도입한 것이다.

배송 박스는 종이 사용 자체가 환경에 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을 위한 FSC 인증받은 재사용 폐지를 사용해 제조했다. 또한 플라스틱이나 비닐 소재의 테이프, 에어캡을 대신해 종이로 이뤄진 완충재를 사용해 재활용이 보다 쉬워졌다. 테이프와 운송장을 제거한 후 일괄 종이류로 분리배출해 한꺼번에 폐기할 수 있어 소비자 편의성도 높였다.

이니스프리는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완충재, 테이프와 같은 부자재부터 포장 박스까지 모두 종이 소재로 전면 교체해 플라스틱 사용을 연간 약 4.7톤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안전한 화장품이 피부를 살린다’는 슬로건을 새롭게 내건 듀이트리도 9월부터 듀이트리 공식몰을 통해 배송하는 택배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격 교체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도입한 완충재와 테이프는 종이로 만들어져 별도 처리 없이 분리 배출할 수 있다.

듀이트리는 지난해부터,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제품의 패키지에 소이잉크를 활용하고 있으며 분리배출이 용이하도록 리무버블 라벨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적 행보를 이어왔다. 제품의 용기는 환경부 재질 평가에서 재활용우수 등급 판정을 받은 튜브형 용기와 비코팅 지류를 일부 적용했다.

튜브형 용기를 적용한 대표 제품으로는 강력한 자외선 차단 기능과 함께, 사용 목적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어반쉐이드 선 라인’이 있으며 자연유래 아미노산을 주 성분으로 하며, 세안 후에도 당김 없는 사용감을 선사하는 ‘하이 아미노 올 클렌저’가 있다.

비코팅 지류를 적용한 대표 제품으로는 피부 진정에 효과적인 칼라민 성분을 함유해 예민한 피부의 피지 컨트롤과 유수분 밸런스 케어를 돕는 ‘AC DEW 칼라민 라인’이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는 최근 탈 플라스틱을 선언하고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 나서는 기업들이 계속해 늘고 있다. 사진=1.고운세상코스메틱 2.쥬스투클렌즈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는 최근 탈 플라스틱을 선언하고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 나서는 기업들이 계속해 늘고 있다. 사진=1.고운세상코스메틱 2.쥬스투클렌즈

고운세상코스메틱 역시 ‘생활 속 탈(脫)플라스틱 실천' 운동에 동참하면서 전 임직원과 함께 페트병 생수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의 제품 및 포장재를 확대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임직원이 마시는 페트병 생수 제공을 중단하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베러웍스(Mobetterworks)’와 협업해 제작한 텀블러와 나무 칫솔, 스테인리스 빨대가 포함된 ‘제로 웨이스트 비기너 세트’를 전 직원에게 제공했다.

이에 앞서 접착식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택배 박스를 도입했으며 리뉴얼 출시한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액티브 에센스’는 메탈프리 플라스틱 펌프를 적용해 제품 용기의 재활용성도 높였다. 또한 오염물질이 적고 생분해성이 높은 식물성 소이 잉크를 활용한 포장재와 FSC 인증 친환경 종이 사용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쥬스투클렌즈도 최근 브랜드 자사몰과 스마트스토어에 친환경 택배 시스템을 전면 도입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완충을 위해 사용된 플라스틱 에어캡이 ‘버블 페이퍼’로 변경된다. ‘버블 페이퍼’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크라프트지로 제작돼 자연을 보호하고 비닐 포장 과사용을 줄여준다.

육각형의 벌집 모양 셀 형상이 서로 결합돼 제품 간 표면 마모 및 내부 충격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해준다. 뿐만 아니라 비닐 완충재와 비교 시, 공간을 적게 차지해 박스 내 제품 간의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이외에도 택배 상자를 밀봉하는 박스 테이프가 크라프트 테이프로 교체된다.

최근 출시하는 제품을 친환경 포장재로 내세운 기업들도 늘고 있다. 사진=1.데일리아로마 2.톤28 3.아로마티카 4.티엘스
최근 출시하는 제품을 친환경 포장재로 내세운 기업들도 늘고 있다. 사진=1.데일리아로마 2.톤28 3.아로마티카 4.티엘스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에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데일리아로마도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며 지속가능한 뷰티 친환경 배송으로 비닐 에어캡과 테이프 대신 친환경 종이 완충제와 종이테이프를 사용해 분리배출의 불편함은 줄이고 포장재의 재활용과 배송 안정성까지 높였다.

톤28의 ‘H1 손바를거리’는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했으며 종이를 재활용해 FSC인증 마크를 받은 단상자로 패키지를 리뉴얼해 관심을 모았다.

아로마티카의 ‘알로에 하이펙티브 세럼 40% Hyaluronic sol. +1%B5’은 파유리를 90% 섞어 만든 유리용기를 사용했으며 스포이드 부분은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했다.

또한 나무를 베지 않고 100% 사탕수수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 제품 단상자를 제작했으며 대두에서 추출한 콩기름 잉크로 인쇄해 환경과 지구를 보호하는데 동참하고 있다.

티엘스가 최근 출시한 ‘캐모마일 카밍 티 토너’ 역시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용기에 제품을 담았으며, 업계 최초로 생분해성 투명라벨을 부착했다. 단상자 역시 친환경 인증(FSC) 녹차 재생용지를 적용하고, 재활용이 용이한 소이잉크로 인쇄하는 등 환경 보호에 동참하는 보습을 보이고 있다.

수입사들도 친환경 포장재 도입이 대세가 되고 있다. 사진=닥터 브로너스
수입사들도 친환경 포장재 도입이 대세가 되고 있다. 사진=닥터 브로너스

수입화장품 브랜드들 역시 포장재 교체가 대세가 되고 있다. 이미 닥터 브로너스는 비닐 완충재나 비닐 테이프 대신 펄프 종이 완충재와 종이 크라프트 테이프를 사용한 ‘제로 플라스틱 친환경 배송 패키지’를 도입해 관심을 모았다.

배송 중 제품이 파손되지 않도록 고정하는 몰드 역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스티로폼이나 비닐 에어캡 등의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재생지 펄프 몰드로 제품 사이즈에 맞춰 특수 제작됐다. 박스를 포함한 모든 완충재는 친환경 무표백 종이 소재로 일괄 재활용 분리 배출이 가능하며 배송 쓰레기를 최소화해 준다.

한편 화장품 전문제조사들도 포장재 변화에 잇달아 동참 중이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최근 친환경 택배 포장재 도입,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과 생산 등 적극적인 친환경 경영 실천에 앞장설 방침을 밝혔다.

제품 개발과 테스트 과정에서 고객사로 다수 발송하게 되는 샘플 배송 시, 택배 포장에 재활용을 어렵게 하는 비닐, 라벨 스티커를 없애고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로 변경한 것.

변경 전에는 각 샘플을 구분하기 위해 비닐로 소포장한 후 라벨 스티커로 어떤 제품인지 표기해왔으나, 변경 후 종이 백에 라벨 대신 스탬프로 표기하도록 바꿨고 재생지로 만든 스티커, 친환경 종이 완충재, 재활용 가능한 종이테이프 등 친환경 부자재들을 도입했다.

또한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재활용이 용이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그중 업계의 이목을 끈 화장품 패키지 신제품이 분리배출이 어려운 금속 스프링을 제거한 ‘스프링리스 펌프’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의 스프링리스 펌프는 재활용 시 분리배출이 필요 없는 수준으로 재활용 정도가 우수하며, 기존 일반 펌프에 비해 부품 수와 플라스틱 사용량을 22%로 감소시켜 탄소배출량을 줄였다. 또한 기존펌프보다 약 20% 이상의 단가 경쟁력을 보유한 것도 장점이다.

이 외에도 본드를 사용하지 않아 한번의 터치로 리필 및 100%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 팩트’, 내용물을 끼임없이 끝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보완한 ‘바틈스 업 스틱’ 등 혁신적인 친환경 패키지들을 개발해 왔다.

화장품 전문제조사들도 잇달아 포장재 교체에 나섰다. 사진= 1.씨티케이 2.제닉
화장품 전문제조사들도 잇달아 포장재 교체에 나섰다. 사진= 1.씨티케이 2.제닉

제닉은 올해 창사 20주년을 맞아 친환경 경영을 기업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 친환경 택배 포장재를 도입하고 리사이클링이 용이한 용기 개발 및 비건 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등 친환경 경영 실천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6월부터 자사몰에서 자사 브랜드인 셀더마와 셀더마데일리 제품의 온라인 배송 과정에 필요한 모든 플라스틱 소재의 부자재를 종이 소재로 변경했다. 비닐 소재의 에어캡 등 완충재를 종이 소재로 전면 교체했으며 박스 테이프도 종이 소재로 변경하는 등 친환경 배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제닉은 이미 하이드로겔과 카타플라즈마 소재의 생분해 인증을 완료하는 등 지속 가능한 포뮬러를 개발해 발 빠르게 제품에 도입했고 친환경 원료 및 성분에 대한 연구 개발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협력 업체와 함께 친환경 파우치와 용기를 공동 개발해 자사 제품 및 OEM 제품의 패키지로 활용할 예정이며, 플라스틱 발생을 줄이는 용기, 재활용이 용이한 용기, 업사이클링 용기 등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환경 보호에 앞장 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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