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수장들 국감 줄소환... 키워드는 '갑질·노동·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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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수장들 국감 줄소환... 키워드는 '갑질·노동·환경'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9.2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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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홍원식, 최다 신청 증인
'스티커 갈이' 맥도날드 CEO 소환
신동빈·정용진도 거론... 빠질 가능성↑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진= 이기륭 기자

10월 1일부터 3주간 열리는 2021년 국정감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유통업계 수장들이 대거 증인명단에 이름을 올려 업계를 긴장시켰다. 이번 국감은 갑질, 노동, 환경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16일 전체 회의를 열고 '2021년도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의 건'을 통과시켰다. 공개된 1차 증인 후보 명단에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정승인 BBQ 사장 ▲한민화 나이키코리아 이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일명 '네카쿠'로 불리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의 플랫폼 업체들도 포함됐다. 채택된 증인들은 내달 5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출석해야 한다. 

 

남양유업에 쏠린 눈... 가맹점 이슈도 논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국감에서 가장 많은 국회의원 증인 명단에 올랐다. 홍 회장은 환경노동위원회 증인으로 신청됐다. 최근 불거진 남양유업 육아휴직 사용에 따른 부당 인사발령 피해 진위를 밝힐 전망이다. 현재 해당 직원은 남양유업을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 1심에서 승소했지만, 항소심에서 패소한 후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또 '오너 리스크에 따른 대리점주 및 주주 피해'로도 증인에 채택됐다. 홍 회장은 올해 4월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발을 당하고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논란을 낳았다. 이에 홍 회장은 대국민 사과발표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지만, 지난달 한앤컴퍼니와 지분 매각 계약을 철회해 대리점과 주주에 피해를 입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가맹점·대리점 이슈도 다뤄질 전망이다. 먼저 BBQ 정승인 사장은 전국비비큐가맹점사업자협의회 구성 관련 본사 갑질 의혹 관련 증인으로 신청됐다. BBQ는 협의회 설립과 활동을 주도한 가맹점에 대해 계약 갱신 거절과 협의회 활동 중단 각서를 작성하도록 한 행위 등에 대해 올해 5월 공정위로부터 15억3,2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대리점, 공급업자 간 불공정 거래 등과 관련해 증인석에 오른다. LG생활건강은 자사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의 화장품 할인행사를 하면서 가맹점주들에게 판촉비용의 절반 이상을 부담하도록 강요해 최근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3억700만원의 제재를 받았다.

 

갑질·환경. 맥도날드·서울우유·코스트코 소환

갑질과 환경 관련 업체 CEO들도 줄줄이 증인으로 소환됐다. 김창현 서울우유 상무는 '광림포장 갑질 논란' 문제로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의 부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측은 "3년전 사건으로 공정위에서 증거가 없어 조사 하지 않기로 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는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 맥도날드 대표를 채택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유효기간이 적힌 스티커를 바꿔 재사용한 것이 밝혀지며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더불어 빵 재사용 관련 매장 아르바이트만 징계를 내린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는 하남시 음식물 쓰레기 수질오염 관련 환경부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고, 전항일 이베이코리아 대표는 동물용 의약품 불법 온라인 거래 문제로 농해수위 종합감사 증인으로 신청됐다.

이해욱 네이버 GIO. 사진= 이기륭 기자
이해진 네이버 GIO. 사진= 이기륭 기자

한편, 네카쿠로 불리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 수장들도 증인 명단에 올랐다.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는 '아이템 위너' 제도 관련 공정위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은바 있다. 카카오·네이버는 계열사 확장, 독점 구조의 플랫폼 문제, 골목상권 침해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 등의 문제로 증인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로 인해 부상한 배달 업체들도 소환된다. 쿠팡이츠·배달의민족·요기요에 대해선 배달앱 수수료, 별점테러 문제를, 야놀자·여기어때 등 숙박앱에 대해선 과도한 광고비·수수료 문제를 따져 물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환노위 증인으로 거론되지만 27일 예정된 최종명단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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